이통3사의 갤노트7 대여폰 지급실적이 미미한 이유는?

입력 2016-09-14 08:09


(IT과학부 이정호 기자) 이동통신 3사가 12일부터 전국 판매·대리점에서 사용 중지 권고가 내려진 갤럭시노트7의 대여폰 지급을 시작했지만 지난 이틀간 대여폰을 받아간 소비자는 소수에 그쳤습니다. 대여폰 물량을 부랴부랴 준비해 둔 이통사 대형 직영대리점 측에서 오히려 “찾는 소비자가 없어 당황스럽다”는 반응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갤럭시노트7을 구매한 국내 소비자에게 사용 중지를 권고하고, 12일부터 기존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외에 전국 이통 3사 판매·대리점에서 대여폰을 지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한국경제신문이 12~13일 이틀간 서울 강남 강북 등 주요 지역 대리점 6곳을 취재한 결과 대여폰에 대한 전화 문의만 띄엄띄엄 있을 뿐, 구매한 갤럭시노트7을 대여폰으로 바꾸기 위해 매장을 찾은 소비자는 없었습니다. 이통3사의 대여폰 지급 건수가 미미한 이유가 뭘까요?

우선 새 제품으로 교환받을 수 있는 시점(19일)이 채 일주일도 남지 않아 소비자 대부분이 번거롭게 대여폰을 받기보다는 교환 시점까지 기다리기로 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대여폰을 받으러 매장을 한번 가야하고, 또 대여폰을 반납하고 새 제품으로 교환하러 가야하는 게 소비자 입장에선 귀찮을 수 있습니?

또 다른 이유로는 이통3사에서 제공하는 대여폰이 삼성전자의 갤럭시 A·J 시리즈 등 중저가 모델이라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현재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는 갤럭시S7·S7엣지, 갤노트5 등 프리미엄급을, 이통사 판매·대리점에서는 A·J 시리즈를 대여폰으로 제공합니다. 100만원(출고가) 가까운 갤럭시노트7 대신 중저가 폰을 쓰는 게 소비자 입장에선 탐탁치 않을 수 있겠죠.

그렇다면 삼성 서비스센터를 통한 대여폰 지급 건수는 늘어났을까요? 13일 삼성 여의도서비스센터에 따르면 이날 갤럭시노트7 점검을 받은 소비자의 20% 정도만 대여폰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0일 사용중지 권고 발표 전보다 대여폰 수령 건수가 늘어난 것은 맞지만 그 비율이 내방객 5명 중 1명 꼴로 미미하다는 얘깁니다. 센터 관계자는 “대여폰 사용을 유도해도 대부분 소비자가 배터리 점검만 받고 돌아간다”며 “센터 방문 소비자를 대상으로 대여폰 사용을 계속 설득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갤럭시노트7을 구입한 소비자 대부분이 대여폰을 쓰는 번거로움 대신 새 제품 교체를 원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19일 이후 교체 신청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물량 부족으로 소비자들의 또 다른 불만을 살 가능성도 있습니다. 삼성 서비스센터는 추석연휴(14~16일)에도 비상 근무를 하며 갤럭시노트7 점검 및 대여폰 지급 서비스를 합니다. 이통3사 판매·대리점은 14일과 15일 이틀간 통신사 전산이 일제히 셧다운되는데다 자율휴무로 문을 닫는 곳이 많아 사실상 대여폰 서비스가 중단됩니다. (끝) / dolph@hankyung.com


모바일한경는 PCㅖ品ㅕ쨘磁늉【?읽을 수 있는 프리미엄 뉴스 서비스입니다. [모바일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