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플러스] 하반기 증시서 주목할 만한 '틈새 전략'

입력 2016-08-23 14:48
[ 정현영 기자 ]

하반기 국내 증시가 대외 이슈로 안갯속이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잔고를 활용하거나 신(新)사업으로 돌파구를 찾은 기업들을 매수해 투자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권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4∼5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 이어 추가 금리인상 여부가 결정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같은달 20~21일 열린다.

그 뒤로 미국 대통령 선거, 10월 이탈리아 헌법 개헌 국민투표, 유럽은행의 부실자산 처리 문제 등이 대기 중이다. 이번 주 후반엔 미국 와이오밍 잭슨홀에서 경제심포지엄(25~27일)이 열리는데 재닛 옐런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금리인상 여부에 관해 언급할 예정이다.

증시 주변은 녹록지 않지만 공매도 잔고를 활용할 경우 개별적으로 주가 상승이 가능한 곳을 찾을 수 있다는 게 미래에셋대우의 전략이다.

이 증권사 유명간 퀀트전략 담당 연구원은 "지난 6월30일 금융감독원이 공매도 공시제도를 도입한 뒤로 공매도 잔고 데이터를 통해 기업에 대한 실제 공매도 포지션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제도 도입 전에는 대차 잔고와 공매도 체결수량(장중 상환 제외)을 통해 대략적인 포지션을 파악할 수밖에 없었지만 공매도 잔고와 대차 잔고 데이터를 함께 활용하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그는 "현대중공업을 예로 들어보면, 현대중공업은 7월27일 2분기(4~6월) 실적발표에서 구조조정 효과로 '깜짝 실적'을 기록한 이후 8월19일까지 주가가 24% 가량 올랐다"며 "이 기간 동안 대차 잔고 비율은 기존 12.6%에서 11.7%까지 하락했고, 공매도 잔고도 30.3%에서 27.3%까지 줄었다"고 했다.

대차 잔고 감소 폭보다 공매도 잔고 감소 폭이 커 빌렸던 대차를 갚기 위한 '숏커버링 물량'이 등장했다는 얘기다.

유 연구원은 "대차 잔고와 공매도 잔고 모두 감소한 기업은 대차상환이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주가가 긍정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아울러 대차잔고 감소 폭보다 공매도 잔고 폭이 크다면 빌렸던 대차물량을 갚기 위한 숏커버링 물량"이라고 판단했다.

7월에 대차잔고와 공매도잔고 비율이 하락한 상장사로는 아모레퍼시픽, LG화학, 한국항공우주, 엔씨소프트, 효성, CJ대한통운, 현대백화점, 미래에셋증권, 현대로템, 현대엘리베이터, LG상사, 한전기술, 한라홀딩스, 남양유업, 한국철강, 한진중공업 등이 꼽혔다.

신사업의 확대 가능성이 주가 레벨업(재평가)의 모멘텀(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기업들을 발굴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틈새 전략'을 내놓은 곳은 NH투자증권이다.

이 증권사 김병연 연구원은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팽배하지만 '죽은 고양이'가 되지 않으려면 본사업의 매출액 감소를 지탱할 수 있는 신사업 모멘텀이 살아있어야 한다"며 "과거 2000년도 후반 LG화학의 訛拷??같은 돌파구가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사업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는 기업으로는 내부 자원을 활용한 LS, 현대중공업, 두산 등과 인수·합병(M&A)으로 다른 사업을 인수한 삼성물산 그리고 M&A로 자사 강점을 부각시키고 있는 한화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중소형주로는 AJ렌터카, KC코트렐, 인선이엔티, 이에스브이, 플랜티넷, 디엔에이링크 등이 신사업으로 돌파구를 마련 중인 곳으로 뽑혔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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