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의, 원전해체 산업생태계 구축 본격 나서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조성제)가 22일 오전 부산상의 8층 회의실에서 지역 경제계, 학계, 유관기관 등 24명이 참여한 ‘부산상공회의소 원전해체산업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다.원전해체산업을 부산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 전략산업으로 만들어 가기 위해서다.
원전해체산업특별위원회는 정부가 2015년 고리원전 1호기를 영구 정지키로 결정함에 따라 원전해체 시장에 대한 지역기업의 선제적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고리원전 1호기 해체비용은 약 1조원으로 추산된다. 세계적으로도 2020년 이후 상당수의 원전의 가동이 정지 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원전해체 시장의 급속한 성장이 예상된다.
부산상의는 국내 원전 24기 중 10기가 고리원전 단지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특별위원회를 통해 부산을 원전해체 산업의 메카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리원전 1호기 해체 과정에서 지역기업의 참여를 확대시키고 관련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함으로써 원전해체 산업을 부산의 미래 유망 먹거리 산업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앞으로 특별위원회는 원전해체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건의는 물론 원전해체산업 관련 연구·조사 활동과 전문가 초청 세미나도 진행한다.
이날 출범식에서 김창락 한국전력 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원전해체산업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원전해체 사업의 절차와 기술, 해체사례, 해체사업 특성 등을 설명했다.
김 교수는 “2015년 기준 세계 588개 원전 중 영구정지 원전은 150기고 이중 19기만 해체된 상태며, 관련 기술 역시 미국과 독일 일본만 실제 해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동 중인 438기의 원전 중 30년 이상 가동한 원전이 224기로 무려 51.2%로 달해 2020년에는 183기, 2030년대에는 216기의 원전이 해체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원전해체는 10년 이상이 소요되는 장기간의 사업인 데다 원자력 관련 지식과 기술이 복합적으로 축적되어야 하는 고난이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만큼, 원자력 시설에 대한 해체 경험을 통해 관련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고 말했다.
부산상의는 세계적 경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의 조선기자재 산업을 비롯한 부품소재산업이 원전해체 시장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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