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ESS 원천기술 업체 인수…차세대 신성장동력 '충전' 완료

입력 2016-07-12 17:44
'두산그리드텍' 출범

북미 등 글로벌시장 본격 공략


[ 안대규 기자 ] 두산중공업이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원천기술회사를 인수하는 등 차세대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섰다.

두산중공업은 미국 시애틀에 있는 ESS사업 관련 컨트롤시스템 소프트웨어업체인 ‘원에너지시스템즈’를 인수해 사명을 ‘두산그리드텍’으로 변경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원에너지시스템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전기자동차로 유명한 테슬라 출신 엔지니어들이 2011년 설립한 회사다. 북미 전력업체에 ESS 관련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면서 연간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인수로 ESS 분야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컨트롤시스템 소프트웨어 기술을 확보하게 됐으며, ESS의 설계·설치·시운전 등 과정을 일괄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최대 규모의 발전사업회사로 ESS 수요가 많은 육·해상 풍력발전기의 국내 최대 공급 실적을 가지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ESS사업을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작년부터 이와 관련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작년 9월 정부의 ‘스마트그리드 보급 지원사업’ 주관 사업자로 선정돼 ESS와 소규모 전력망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단일 건물로 국내 최대 용량인 한국전력거【?KPX) 본사 사옥에 2.4㎿h급 ESS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사진)은 이번 인수에 대해 “매년 20% 이상씩 성장해 2025년쯤에는 12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글로벌 ESS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며 “두산중공업은 ESS의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국내와 북미 지역을 집중 공략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동남아와 유럽 지역까지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SS는 전력 사용량이 적은 시간에 배터리에 전기를 비축해 뒀다가 사용량이 많은 시간에 전기를 공급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설비를 말한다.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는 전력 생산이 일정하지 않아 ESS 설비가 있어야만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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