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고감소에 11개월만에 최고
[ 이상은 기자 ]
국제 유가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 등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1개월 선물 가격은 배럴당 50.36달러에 마감했다. WTI가 배럴당 50달러 위로 올라선 것은 작년 7월21일 이후 11개월 만이다.
WTI보다 먼저 지난달 26일 장중 배럴당 50.04달러를 찍은 북해산 브렌트유 2개월 선물가격은 이날 배럴당 51.44달러로 장을 마쳤다. 브렌트유도 장중 한때 작년 10월12일 이후 최고치인 51.55달러까지 올랐다가 약간 떨어져 마감했다. 이후 장외거래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51.51달러, WTI는 50.48달러(한국시간 오후 2시 기준)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통상 브렌트유보다 2% 정도 낮게 형성되는 WTI 가격이 하루 이상 50달러대에서 머무는 것은 오랫동안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진 ‘배럴당 50달러’ 장벽이 완전히 무너졌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주 미국 상업용 원유재고 감소분이 시장 전망(270만배럴)보다 훨씬 많은 360만배럴로 집계돼 트레이더들이 ‘상승’에 베팅할 수 있는 자신감을 줬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8일 발표한 상업용 원유재고 감소분도 322만6000배럴로 시장 전망(274만배럴)을 크게 웃돌았다. 또 무장세력의 원유시설 공격으로 나이지리아 산유량이 20년래 최저치로 쪼그라드는 등 공급 차질을 빚는 산유국이 많아 지난 1~2월 정점을 찍은 공급과잉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
노가미 다카유키 일본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 선임애널리스트는 “나이지리아 무장세력이 원유 생산을 중단할 때까지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기 때문에 생산 차질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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