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모·헤지펀드 서밋
글로벌 헤지펀드 전문가들 조언
알고리즘 이용한 원자재 추종투자도 유망
보험연계증권, 최근 10년간 연 평균 6.5% 수익
[ 임도원 / 이태호 / 나수지 기자 ]
‘원자재 추종투자(CTA), 기업 인수합병(M&A) 차익거래, 보험연계증권(ILS), 재간접 헤지펀드.’
‘ASK 2016 글로벌 사모·헤지펀드 서밋’ 이틀째인 19일 전문가들이 헤지펀드업계에 제시한 고수익 투자 전략이다. 이들은 세계적인 저성장·저금리 기조 속에서도 고수익 기회는 곳곳에 숨어 있다고 조언했다.
○알고리즘으로 원자재 투자
올해 헤지펀드 운용사들은 투자자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최근 수년간 실망스러운 성과를 보인 탓에 투자 비중을 줄이겠다는 기관투자가들이 늘고 있어서다. 금융정보업체 프레킨의 에이미 벤스테드 헤지펀드부문 대표는 “설문조사 결과 올해 헤지펀드 투자 비중을 줄이려는 투자자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프레킨 ?지난해 말 800여명의 펀드매니저와 투자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2%가 올해 투자 비중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전년(16%) 조사의 두 배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특정 분야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는 높은 수익성을 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헨드리 사이러스 애스펙트캐피털 세일즈부문 대표는 “CTA는 최근 2년간 선물운용투자 대비 두 배 수준의 수익을 올렸다”며 “CTA를 이용하지 않은 원자재 투자는 오히려 마이너스 수익률이었다”고 설명했다. CTA는 컴퓨터 알고리즘에 기반해 원자재 주식 채권 통화 등 자산을 상승 추세일 때 매수하고 하락 추세일 때 매도하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유가가 오르면 유가 상승추세를 컴퓨터 알고리즘이 즉시 파악해 관련 선물 등을 매수한 뒤 추가 상승에 따른 차익을 얻는다.
○수익성 커진 M&A 차익거래
캐롤라인 김 폴슨앤드코 법인영업 대표는 “M&A 차익거래의 수익성이 최근 15년 동안 가장 크다”고 소개했다. M&A 차익거래는 인수 또는 합병 이슈가 있는 기업의 주식을 사들인 뒤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단기간에 차익을 얻는 투자방식이다.
김 대표는 “세계 M&A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차익거래에 투자하는 자본 규모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약 7000억달러 규모의 세계 M&A 시장에서 800억달러에 달하는 차익거래 기회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폴슨앤드코에 따르면 이달 말 마무리되는 미국 케이블TV업체 차터커뮤니케이션과 타임워너케이블 합병에서 차익거래 투자자들은 연 환산 기준으로 12.8%의 수익률을 냈다.
○꾸준한 수익률 올리는 ILS
ILS는 꾸준히 높은 수익을 내는 데다 다른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아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 상품으로 꼽혔다. 스테판 크라우치 ILS어드바이저스 대표는 “ILS 투자가 2006년 이후 연평균 6.5%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ILS는 보험 리스크(위험)를 자본시장에 분산하기 위해 채권 등 유가증권으로 유동화한 투자상품이다. 투자자는 재해가 일어나지 않으면 수익을 얻고 재해가 발생하면 보험사와 함께 손실을 부담한다.
하라다 히로시 라이트하우스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전무는 “재간접 헤지펀드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재간접 헤지펀드는 여러 헤지펀드에 나눠 투자하는 헤지펀드다. 하라다 전무는 “우수한 헤지펀드를 골라내는 방법들이 정교화되고 있다”며 “재간접 헤지펀드의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도원/이태호/나수지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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