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한진해운 경영정상화 의지 실패로 끝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유동성 위기를 겪어온 한진해운을 살리는 방향으로 결단을 내린 끝에 지난 22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자율협약(채권은행 공동관리)을 신청했다.
조 회장은 제수인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유수홀딩스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아 2013년 이후 1조원 이상 한진해운에 쏟아 부었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채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결국 경영권 포기 의사를 밝혔다.
한진그룹의 '한진해운 구하기'는 다각적 자구 노력에도 해운업황이 나빠지면서 결실을 맺지 못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해운업계 불황이 길어지고 컨테이너 선사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예상과는 다르게 상당한 어려움이 지속됐다. 그동안 영업손실이 증가하고 재무 구조가 악화돼 독자적 자구 노력만으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한진해운은 2013년 기준 부채비율이 1400%, 영업적자가 3000억원에 달하는 등 악화일로를 걷게 됐다. 2014년 조양호 회장이 한진해운을 한진그룹 자회사로 편입시키며 경영난 해결에 나섰으나 해운업황이 받쳐주지 않아 5조6000억원으로 급증한 부채를 이겨내긴 어려웠다.
한진그룹은 한진해운을 살리기 위해 할만큼 했다는 입장이다. 용선이 만료되는 고 용선료 선박 반선을 통한 비용절감, 고비용 저효율 선박 처분을 통한 노선 합리화, 수익성 낮은 노선 철수로 인한 공급 축소 및 수지 개선 등의 노력이 병행됐다는 것.
한 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뼈를 깎는 수준의 원가절감 등 구조조정 노력으로 타 국적사와는 다르게 2014년 2분기부터 영업흑자를 내면서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며 "이 때문에 한진해운이 자율협약을 신청하는 상황까지 몰린 데 아쉬움이 많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행히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자금 지원 부담을 덜면서 신용등급 회복과 자금조달에도 한숨을 돌릴 전망이다. 한진그룹은 향후 채권단의 지원을 토대로 한진해운의 경영 정상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업은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타 산업보다 훨씬 크다"면서 "국가 기반 산업인 해운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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