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기업에선…
철강 공급과잉 뚫고 4년 만의 최고실적 '질주'
세아베스틸 기대 이상 실적에 '철강 3위' 자리 굳건히 지켜
이순형 회장 과감한 M&A 효과
제강사업 부진 등 악재 많아…3세들 돌파구 마련에 분주
[ 도병욱 기자 ] 한국 철강업계는 지난해를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해로 꼽는다. 업계 맏형인 포스코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0% 줄었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다른 철강사 사정도 비슷했다. 중국발(發) 공급과잉과 세계경기 침체가 원인이었다.
이런 악조건에서 특수강 전문업체인 세아베스틸은 2011년 이후 최고 실적을 거뒀다. 세아베스틸이 속한 세아그룹도 상승세다. 2014년 동국제강을 제치고 철강업계 3위 자리(매출 기준)를 탈환한 데 이어 지난해엔 4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철강 3위로 뛰어오른 세아
탄소합금 특수강(철강에 탄소 함유량을 높인 고탄소강)을 주력 제품으로 하는 세아베스틸은 지난해 222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2014년(1753억원)에 비해 26.8% 증가했다. 2011년 이후 최고 실적이다. 철강업계 침체 속에서 세아베스틸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 것은 특수강에 집중한 결과다.
세아베스틸은 국내 특수강 시장에서도 48.7%의 점유율(2015년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세아베스틸은 특수강이라는 한 우물을 팠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아그룹 전체의 몸집도 커지고 있다. 세아그룹은 2014년 창립 54년 만에 철강업계 매출 3위로 뛰어올랐다. 지난해엔 4위 동국제강과의 매출 격차를 2807억원에서 5196억원으로 벌렸다.
겉으로는 걱정할 것 없어 보이는 세아그룹에도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 그룹의 다른 한 축인 세아제강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고, 세아베스틸 역시 현대제철이라는 새로운 경쟁자와 맞붙어야 하는 상황이다. 세아제강은 지난해 77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014년 1641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강관은 봉 형태의 철강제품으로 건설업과 에너지산업에 주로 사용된다. 국내외 건설경기가 악화되고 국제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산업 규모가 줄면서 강관 부문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현대제철의 도전을 극복해야 한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동부특수강(현 현대종합특수강)을 인수해 올해부터 특수강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형제경영에서 사촌경영으로
세아그룹의 역사는 1960년 창업주인 고(故) 이종덕 명예회장이 일본에서 중고 기계를 들여와 파이프회사인 부산철관공업을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창원강업(현 세아특수강), 기아특수강(현 세아베스틸) 등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지만 강관 및 특수강에 집중한다는 원칙을 유지했다.
1995년부터는 고 이운형 회장과 이순형 현 회장(당시 부회장)을 중심으로 ‘형제경 ?rsquo;을 시작했다. 2013년 이운형 회장이 해외 출장 중 심장마비로 돌연 별세한 이후에는 이순형 회장이 그룹 경영을 도맡아왔다.
세아그룹은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2003년 기아특수강 인수 이후 10여년 만인 2014년 이탈리아 강관업체 이노스텍을 인수했다. 지난해엔 포스코특수강(현 세아창원특수강) 인수를 마무리했다.
창업주 3세들의 경영 참여 폭도 넓어지고 있다. 이운형 회장 아들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전무는 지난달 세아베스틸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순형 회장 아들인 이주성 세아제강 전무는 세아제강의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운형·순형 회장의 ‘형제경영’이 ‘사촌경영’으로 이어지고 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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