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삼성동 GBC 개발 본격화] 현대건설 첨단공법 총동원…105층 끝까지 네모반듯하게 우뚝

입력 2016-02-17 18:22
바람·하중 때문에…세계 어디도 시도 못한 기술


[ 강현우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은 서울 삼성동에 조성할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의 핵심 건물인 105층 통합사옥을 ‘정사각형 수직타워’로 건설한다. 정사각형 수직타워란 각 층의 가로와 세로 길이를 같게 하고 고층과 저층의 면적을 비슷하게 유지한 고층빌딩을 가리킨다.

100층 이상 초고층 빌딩은 바람과 무게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고층으로 갈수록 층별 면적을 줄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현대차 통합사옥은 전망대가 들어서는 꼭대기 104·105층만 피라미드 형태로 유리창이 건물 안쪽으로 기울어져 면적이 줄어들 뿐 그 아래층은 면적이 비슷하다. 각 층은 위에서 봤을 때 가로세로 길이가 같은 정사각형 형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각 층을 정사각형 형태로 지으면 업무 공간을 효율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며 “현대건설을 비롯한 시공사들이 기술력을 총동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방식대로 건축하기 위해 혁신 기술도 적용한다. 건물 외벽 안쪽에 비대칭의 ‘X-브레이스’(건물 변형 방지를 위해 대각선으로 잇?건축부재)를 설치한다. X-브레이스는 바람 하중에 의한 건물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면서 건물 전체의 독창성을 보여주는 장점이 있다.

통합사옥 건물 최상층부 피라미드 형상 유리창은 바람이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해 건물이 받는 부담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기울어진 유리창은 전망대를 찾는 시민에게 색다른 경관을 제공할 것으로 현대차그룹은 기대했다.

통합사옥을 포함한 GBC 디자인은 국제공모 결과 글로벌 설계회사인 SOM과 NBBJ 안이 선정됐다. GBC의 설계책임 건축가에는 한국 현대건축을 대표하는 김종성 씨가 선임됐다.

현대차그룹은 GBC 건설을 위해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대니얼 올트먼 뉴욕대 경영대학원 교수, 미래학자 존 헤이글 등 국내외 석학과 오피니언 리더 28명을 인터뷰했다. GBC가 한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서 기능하려면 미래학과 인문학 관점의 접근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