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진 사학연금 이사장 "사학연금 올 목표 수익률 4.58%…채권 대신 대체투자 늘릴 것"

입력 2016-01-24 18:11
자본시장 리더를 만나다

"금융인들은 애국자"
30년 교육부처 있다 여의도 오니 주식시장 등 나라경제 생각만


[ 이현진 기자 ] 김화진 사학연금 이사장(사진)은 30년 이상 교육계에 몸담은 정통 교육공무원 출신이다. 1981년 23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교육부 대학재정과장과 대학지원국장, 경기교육청 제1부교육감, 서울대 사무국장, 경북교육청 부교육감 등을 지냈다. 그런 그에게 ‘2014년 취임한 뒤 여의도에서 보낸 2년의 소감이 어떠냐’고 묻자 “금융인들이 애국자”라는 답이 돌아왔다.

“교육부처에 있을 땐 교육만 걱정했는데 이제는 나라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이 좋아져야 하는데, 경제가 좋아져야 하는데’ 이런 생각만 드는 거죠. 그리스 사태나 중동 분쟁에도 관심을 갖게 되고…. 세상이 넓게 보입니다.”

사학연금은 사립학교 교직원의 노후 자산을 관리하는 기관이다. 지난해 12월 ‘사립학교교직원 연금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국립대학병원 교직원도 사학연금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약 2만4000명의 신규 회원을 확보하며 운용자산도 늘爭?전망이다. 이달 기준 사학연금의 운용 자산은 16조원. 2028년 약 25조원까지 늘어나다가 2048~2049년께 연금이 고갈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기금을 지속시키기 위해 ‘돈을 불리는’ 운용이 더욱 중요해졌다.

사학연금의 올해 목표 수익률은 4.58%다. 김 이사장은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연초 분위기를 보면 쉽지 않은 목표”라면서도 “채권을 줄이고 해외 투자와 대체투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가면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운용 수익률은 10월 기준 4.5%다. 연말 주식시장이 좋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연간 기준으로 4% 초반대는 지켰을 것으로 추산한다.

김 이사장은 향후 운용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성과보상체계를 대폭 손질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성과평가위원회를 꾸렸다. 지금까지는 대체투자에서 거둔 성과에 대해 별도의 보상을 하지 않았다. 성과평가위원회가 △운용 전문계약직의 성과평가 △벤치마크 기준 △성과급 산정 등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는 대로 즉각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눈여겨보는 투자처는 유럽의 부실채권과 부실자산이다. 그는 “부실채권에 투자한 영국의 한 연기금은 연 수익률이 10~30%에 달한다”며 “저평가된 유럽의 부실자산은 앞으로 조금씩 개척해 나가야 할 투자 분야”라고 말했다.

사학연금이 안고 있는 가장 큰 숙제는 인력 문제다. 전남 나주시로 이전한 사학연금이 서울에 남길 수 있는 인원은 45명(자금운용단 34명, 서울지부 11명). 운용자산 규모가 커져도 45명이라는 제한에 걸려 운용역을 쉽게 늘릴 수 없다. 인원 제한을 받지 않는 전문계약직 채育?늘리는 방법도 있지만 근본적인 처방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김 이사장은 “투자 정보를 발 빠르게 접하고 운용처를 다변화하기 위해서는 서울 상주 인력을 늘려야 한다”며 “운용자산이 늘어나는 규모에 비례해 인력을 충원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와 다시 한 번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학연금은 지방이전 공공기관이 지역에 정착한 모범 사례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전남 영광군 백수읍의 약수풍력발전소에 110억원가량을 투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김 이사장은 “연 6%의 수익률을 올릴 뿐 아니라 지역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는 보람 있는 투자”라며 “앞으로도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투자처를 적극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