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사진 분석
핵무기 제조용으로 전용 가능성
[ 박수진/장진모 기자 ]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 신축 중인 실험용 경수로(ELWR) 공사장에서 최근 냉각수로 완공 등 새로운 진척 상황이 포착돼 경수로가 가동 단계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북한이 4차 핵실험에 이어 핵 도발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따르면 최근 인공위성 사진을 판독한 결과 지난 6개월 사이에 영변 원자로 냉각수 펌프장과 연결된 수조에 물을 공급하는 수로 2개가 완공됐고, 지난해 10월 완공된 변전시설에 변압기 2기가 추가 설치됐다. 다만 언제 건물 내부 공사까지 끝나 경수로가 가동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38노스는 덧붙였다.
35㎿급으로 추정되는 실험용 경수로는 저농축 우라늄으로 전력을 생산한다는 명분을 갖고 있지만 북한이 핵무기 제조용으로 전용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워싱턴 외교소식통들은 보고 있다. 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도 지난 11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5㎿급 흑연감속로를 간헐적으로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15일 북한의 사이버테러 경계령을 내렸다. 청와대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최근 국내외 안보·안전 관련 서면 브리핑’에서 “북한이 4차 핵실험 이후 전단 살포 및 무인기 침범 등 대남 자극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 철저하고도 면밀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대량 유포된 청와대 사칭 악성 이메일 사건은 관계당국 합동으로 면밀히 수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악성 이메일 사건도 북한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장진모 기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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