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을 되짚어보면 중소형주에 큰 시장이 마련됐다고 말할 수 있다. 과거엔 주가가 2~3배만 올라도 각광을 받았다면 지난해엔 10~20배 오른 종목이 수두룩했다. 2~3배 올라서는 성에 차지 않는 시장이었다.
중요한 것은 ‘시장이 왜 올랐는가’ 하는 의문을 갖기보단 ‘시장이 그러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난해 주식시장이 실적과 성장성을 등에 업은 테마주를 주동력으로 삼아 상승한 것으로 이해하면 될까. 결론은 그렇다. 한 해 동안 제약, 바이오, 화장품, 모바일, 중국 관련주, 핀테크(금융+기술) 등 많은 테마 종목이 존재했다.
테마의 중심에는 기관이 있었다. 기관은 성장성과 실적이라는 당위성을 만들었다. 개인은 기관을 따라 투자했다. 그로 인해 중소형주 테마열풍이 일어났다. 거시경제 상황을 살펴보면 성장동력을 찾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반면 자본시장은 투자처를 찾는 돈이 흘러넘치고 있다. 주식시장과 함께 자본시장의 양대 축이었던 부동산 시장은 동반 상승이 아닌 차별화 시장이 돼 버렸다. 초저금리가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은 은행에 더 이상 만족할 수 없었다. 그나마 남아 있는 시장이 주식 시장이다. 시장의 자유예금에 400조원의 돈이 있다고 한다.
2016년에 塚旻낯?찾지 못해 헤매고 있는 자금이 주식 시장에 몰린다면 지난해보다 더 뜨거운 시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기업의 실적과 금리, 유가 등으로 인해 코스피지수가 상반기에는 크게 오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외여건 등의 영향에서 자유로운 중소형주는 실적이든, 성장성이든 당위성만 갖춰진다면 2015년보다 더 크게 상승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