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형규 논설위원 ohk@hankyung.com
여성을 전면에 내세운 할리우드 영화들이 세계적인 인기다. 여성은 더 이상 눈요깃거리가 아니다. ‘어벤져스’의 블랙 위도우(스칼렛 조핸슨) 같은 감초 수준도 훌쩍 뛰어넘는다. 전사, 사령관, CEO, 심지어 구원자로까지 격상되고 있다.
과거 모든 흥행기록을 다 깼다는 ‘스타워스: 깨어난 포스’부터 그렇다. 여주인공 레이(제이미 리들리)는 시종일관 뛰고 맞서고 싸운다. 다음 속편에선 여성 제다이 기사가 등장할 판이다. 4편에서 연약하기만 했던 레이아 공주(캐리 피셔)도 저항군 사령관으로 되돌아왔다.
앞서 4주간 북미 박스오피스 1위였던 ‘헝거게임: 더 파이널’에서 최후의 1인은 여전사 캣니스(제니퍼 로렌스)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맥스(톰 하디)보다 삭발한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가 더 비중이 커 보인다. ‘미션임파서블: 로그네이션’에서도 강력한 미션걸 일사(레베카 퍼거슨)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인턴’에서 직원 200명을 거느린 CEO는 30세 여성 줄스(앤 해서웨이)다. 반면 남성은 대개 찌질하거나 여자에게 꼬리친다. 70세 인턴 벤(로버트 드 니로)처럼 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