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규제 없앤 아르헨티나…페소화 가치 26% 급락

입력 2015-12-18 17:44
FT "제자리 찾아간 것…시장 평온"
인플레이션은 높아질 가능성


[ 임근호 기자 ]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17일(현지시간)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26% 떨어진 달러당 13.3페소로 마감했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신임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임명한 알폰소 프라트 가이 재무장관이 이날 환율 통제를 해제하면서다.

지난 정권이 페소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높게 유지하면서 페소화는 전날까지 달러당 9.8페소에 거래됐다. 경제 상황을 반영하지 않은 고평가에 외국인들은 투자를 기피했고 1달러를 14.3페소로 바꾸는 암시장이 생겨났다. 외환보유액은 계속 줄어들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페소화 가치가 급락했지만 시장은 평온했다”고 전했다.

억지로 떠받친 페소화 가치가 제자리를 찾아간 것이기 때문이다. 현지 증권사인 푸엔테의 알레호 코스타 리서치팀장은 “예상했던 것보다 덜 떨어졌다”며 “그만큼 시장이 새 정부의 정책에 기대를 걸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아르헨티나 채권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냈다.

마크리 정부는 외환시장 자율화로 외국인 투자자가 다시 돌아오고, 수출이 늘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수입 물가 상승에 인플레이션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현재 연 25%대인 아르헨티나 인플레이션율이 내년 35%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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