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풍향계
[ 김우섭 기자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다가오면서 ‘뱅크론 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펀드정보 제공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14일까지 국내 6개 뱅크론 펀드에 1727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뱅크론’은 은행이나 금융기관이 투자적격등급(S&P 기준 ‘BBB’ 등급) 미만의 기업에 대출해주고 가산금리를 더해 이자를 받는 대출 채권을 말한다. 은행이 갖고 있는 대출 채권에 자산운용사가 투자해 만든 상품이 뱅크론 펀드다. 투자자산에 대해 선순위 담보를 확보하는 등 비교적 안전한 투자상품으로 꼽힌다.
뱅크론펀드의 수익률은 미국 기준금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뱅크론펀드의 이자 수익은 변동금리로 3개월 리보(LIBOR·영국 런던 은행 간 제공 이자율) 금리에 연동된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리보 금리 인상, 뱅크론펀드 수익률 개선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뱅크론펀드들은 올해 수익률이 가까스로 ‘마이너스’를 면한 정도다. 지난 9월로 예측됐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미뤄진 탓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뱅크론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0.49%다. 설정액 규모가 가장 많은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특별자산’은 1.66%의 수익률을 올렸다. 국내 뱅크론펀드 가운데 1위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연1.5%)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특별자산’ ‘신한BNPP미국배당&시니어론ETF’ 등의 연초 이후 수익률도 각각 0.52%와 0.49%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선 미국 중앙은행(Fed)이 올해 한 차례, 내년 두 차례 정도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구경회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뱅크론 펀드의 수익률이 채권형 펀드를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며 “채권형 펀드의 대안을 찾는 투자자들이 관심을 둘 만하다”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