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50년 만에 영업망 확 바꿨다

입력 2015-12-14 17:47
지역 중심서 기능별로 개편

권역별 영업망 도매·소매로 분리…해외마케팅 강화
지점 26개서 21개로 축소…"영업망 정비해 위기 돌파"


[ 정인설 기자 ]
국내 1위 타이어 업체인 한국타이어가 1967년부터 50년 가까이 유지해온 지역별 영업망 체계를 기능별로 바꿨다. 권역별로 영업하는 것보다 도매와 소매로 영업을 나누는 게 효율적이라고 판단해서다. 영업망과 별도로 운영하던 마케팅 조직도 영업 조직에 붙여 유기적으로 움직이게 했다. 올 들어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20% 가까이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되자 영업망 정비로 위기를 돌파하려는 의도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국내 영업망 대수술

한국타이어는 4개 지역으로 나눠 있던 국내 영업망을 소매(리테일)와 승용차 신차용(PCR), 트럭버스 신차용(TBR) 등 3개 담당 체제로 전환하는 조직 개편을 했다고 14일 밝혔다.

리테일 담당은 강북과 강남, 경인 등 11개 지점으로 나눠 주로 교체용 타이어를 취급하는 타이어 판매점과 일반 소비자 등을 상대로 하는 영업을 맡는? PCR 담당은 서울 등 4개 지점에서 신차용 타이어를 사는 국내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도매 영업을 한다. TBR 담당은 서울과 경인 등 7개 지점을 통해 상용차용 신차 타이어 영업을 한다. 이렇게 되면 1개 지점에서 도·소매 영업을 모두 하던 것에서 벗어나 지점별로 특화한 영업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국타이어는 1941년 조선다이아공업이라는 사명으로 설립돼 1967년부터 지역별 영업체계를 유지해왔다.

이 회사는 또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한국지역본부를 9담당 36팀 체제에서 9담당 34팀 체제로 개편했다. 동시에 전체 지점 수를 26개에서 21개로 줄였다. 해외 지점 중에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지점을 없앴다. 4개 해외법인, 5개 지점 체제가 4개 법인, 4개 지점 체제로 바뀌었다. ‘아세안-인도’ 담당과 ‘중동아주아태’ 담당으로 나눠온 해외 영업조직에 글로벌 세일즈 부문을 신설해 두 담당을 모두 관할하도록 했다.

◆영업 및 마케팅 조직 연계

한국타이어는 국내 영업망 개편에 맞춰 마케팅 조직도 바꿨다. 서로 분리돼 있던 마케팅과 영업 조직을 연결해 영업 담당 산하에 직속 마케팅팀을 뒀다. 리테일 담당이 리테일 마케팅팀과 리테일 지점을 총괄하고 PCR 담당이 PCR 마케팅팀과 PCR 지점을 관리하는 식이다. 해외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한국타이어 마케팅본부장(사장·사진) 산하에 글로벌마케팅 전략부문을 신설했다. 글로벌마케팅 전략부문 아래 글로벌마케팅 담당과 상품 담당도 새로 뒀다. 마케팅과 상품 관련 조직을 분리해 전문성을 강화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에 비해 조 회장의 차남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 관할하는 경영운영본부는 크게 바꾸지 않았다. 구매부문 아래 구매담당을 둬 구매 조직을 강화하고 경영관리 담당을 경영관리 부문으로 한 단계 격상한 정도 외에 큰 변화가 없다. 회사 관계자는 “경영관리 조직은 안정적으로 두고 영업망과 마케팅 조직 혁신에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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