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케이프인베스트먼트, LIG투자증권 인수 8부 능선 넘었다

입력 2015-12-10 14:33
수정 2015-12-10 14:33
인수금융 확약, 1400억원 규모 자금 조달 마무리 단계
다음주께 본계약 체결 예정


이 기사는 12월10일(04:4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케이프인베스트먼트의 LIG투자증권 인수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 측이 1400억원 수준의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서다. 다음주께 매각 측과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최근 국내 한 증권사를 통해 LIG투자증권 인수금융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인수금융 규모는 700억원 수준으로 현재 투자확약서(LOC)를 받은 상태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사모펀드(PEF)를 조성해 LIG투자증권을 인수한다. 인수금융 700억원 외에 케이프인베스트먼트의 모회사인 코스닥상장사 케이프에서 400억원을 투자받는다. 나머지 금액은 공제회 및 보험사 등에서 출자자(LP)로 참여할 전망이다. 약 300억원 규모의 LP 자금조달도 현재 투자심의위원회 통과를 앞두고 있는 상태다. 사실상 14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이 마무리 된 셈이다.

LIG투자증권 매각자인 KB손해보험과는 다음주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전망이다. SPA가 체결되면 금융위원회의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거쳐 인수합병(M&A)절차가 마무리된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 측은 LIG투자증권에 인수 후에도 자체 자금 등을 마련해 자본 확충 및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현재 모회사인 케이프가 보유한 현금 및 유가증권 규모는 약 300억원 수준이다. 부채규모는 약 100억원 수준으로 부채비율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 차입 등의 방법으로 LIG투자증권 인수 후 성장에 지원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케이프가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지만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는 10억원 내외의 흑자를 기록 중”이라며 “회사가 보유한 부동산 부지 평가액도 1000억원을 넘는 수준이라 LIG투자증권 인수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향후 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LIG투자증권을 IB에 특화된 증권사로 육성시킬 계획이다. 현재 케이프인베스트먼트를 이끌고 있는 임태순 대표는 과거 KTB투자증권 설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로 사모펀드 운용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LIG투자증권 인수 후에도 다수의 사모펀드 및 증권 전문가를 채용해 특화된 형태의 증권사로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