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메디컬코리아 대상] CM충무병원, 선진스포츠 의학 도입…"어깨질병, 수술만이 능사 아냐"

입력 2015-12-09 07:02
어깨관절센터 대상


[ 이지현 기자 ]
CM충무병원(병원장 이상훈·사진)은 한강 이남 최초의 종합병원으로 한국 의학 발전에 67년을 매진했다. ‘장사하는 병원’을 배척하고 오직 ‘의사의 능력’이 병원의 자부심이라는 점을 강조해온 종합병원이다.

일본 나고야대학병원 전문의였던 고 이범순 박사가 낙후된 한국 의료 발전을 위해 1949년 충무병원을 세웠다. 이 박사는 “정점에 선 의사만이 정직한 진료를 할 수 있다”는 이념 아래 “병원은 ‘의사의 실력과 능력’만을 내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67년이 흐른 오늘까지도 CM충무병원의 기본철학이 되고 있다.

2대 병원장인 이도영 CM충무병원 이사장은 서울대병원 전문의로, CM충무병원을 맡아 운영하며 한국 정형외과학을 이끌었다. 3대 병원장인 이상훈 원장은 어깨, 팔꿈치, 스포츠의학 전문가로 유명하다. 뉴욕 양키스 구단 지정병원이었던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학병원 임상강사를 지낸 그는 그곳에서 익힌 선진스포츠 의학을 국내에 도입해 대한민국 스포츠 의학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로 재직하다 아시아에도 미국의 조브클리닉 같은 세계적 스포츠병원이 생겨야 한다는 생각에 CM충무병원 3대 병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원장이 CM충무병원으로 옮겨오면서 세계 정형외과 전문의들이 그에게 교육을 받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병원에 상주하는 각국 의사가 늘면서 병원에 국제 견주관절-스포츠 교육센터가 세워졌다. 이 원장은 미국 정형외과학회와 세계견주관절학회 최우수 학술상 최종 후보에 동시 등재되기도 했다. 어깨 수술 후 통증이 없고 수술 후 재활 없이 어깨 움직임을 회복할 수 있어 어깨 진료와 수술 예약이 두 달 넘게 밀려 있을 정도다. 3차병원인 대학병원에서 해결되지 않는 환자들을 치료해 CM충무병원은 ‘어깨의 4차병원’으로 불린다.

이 원장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어깨 환자를 치료했지만 여전히 수술 위주의 치료방식에 부정적 의견을 보인다. 그가 치료하는 환자 중 수술 환자는 5%도 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가족이라면 쉽게 칼을 댈 수 없다”며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이라는 확신이 서지 않으면 절대 칼을 대서는 안 된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이 원장을 필두로 여러 어깨 전문의가 근무해 내년 ‘어깨관절센터’ 전문의는 8명으로 늘어난다. 이 원장은 배구 대한민국 국가대표 팀닥터, 프로야구팀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 수석팀닥터를 맡고 있다. 연간 150명의 프로야구 선수를 진료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CM충무병원을 임상시험센터로 지정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