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선거 다가오자 '좌클릭'…"성장보다 분배"

입력 2015-12-09 02:59
여의도연구원 총선전략 보고서

"금수저·흙수저 없애겠다"
총선 키워드는 계층간 격차 해소
일자리 통한 복지 공약 내세워야


[ 유승호 기자 ] 새누리당이 일자리 창출을 통한 복지와 격차 해소를 내년 20대 총선 공약의 기본 방향으로 잡았다. 선거를 앞두고 성장보다는 분배로 ‘좌클릭’을 시도하는 것으로 정치권에선 보고 있다.

새누리당 정책위원회는 8일 국회에서 워크숍을 열고 김종석 여의도연구원 원장으로부터 ‘2016 총선 대비 시대정신 파악을 위한 조사’ 결과를 보고받았다.

여의도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지난달 12~13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전과 비교할 때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는 감소한 반면 복지국가에 대한 바람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조사 결과 ‘5년 후 바람직한 한국 사회 모습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복지선진국’이라는 응답이 18.8%로 가장 많았고 ‘경제대국 및 경제발전’(13.5%) ‘남북통일’(11.0%) 등이 뒤를 이었다.

여의도연구원은 또 “최근 젊은 층에 퍼진 금수저, 흙수저 등 계급론도 부모나 집안의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라 기회가 불공평하게 주어지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계층 간 격차를 牡?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새누리당은 정부 재정을 투입한 복지 확대보다 일자리 창출을 통한 소득 증대를 계층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 의장은 “격차가 해소되고 기회의 공정성이 보장되는 복지국가가 국민이 생각하는 시대정신”이라며 “이에 맞춰 공약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정부와 공기업이 먼저 나서야 하고 사회적 기업 등 기존의 것을 뛰어넘는 새로운 고용 모델을 개발해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책위는 1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여의도연구원 보고서와 워크숍 논의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정기국회가 끝나는 대로 총선공약 개발단 구성 논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