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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에 뛰어든 스타 개발자 (2)
'한국형 역사게임' 개척 김태곤 엔드림 상무
[ 추가영 기자 ] 충무공전, 거상 등 ‘한국형 역사게임’이란 새로운 온라인게임 영역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는 김태곤 엔드림 상무 겸 조이시티 이사(사진)가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모바일게임 ‘창세기전’ 기획·개발에 한창이다. 인기 PC 온라인게임인 ‘창세기전’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이 만들어진다는 소식에 벌써 게이머 사이에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창세기전’ 모바일 게임으로 재탄생
창세기전은 1995년 소프트맥스가 개발한 역할수행게임(RPG)이다. 당시 인기 만화가 김진의 일러스트와 캐릭터, 방대한 세계관 등으로 국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김 상무는 “세계관, 캐릭터가 탄탄한 창세기전 IP를 활용해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큰 기대를 받고 있다”며 “진일보한 모바일 RPG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김 상무는 “미국과 유럽 모바일 게임 시장에선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 인기가 많다”며 “창세기전 원작의 RPG적 특성에 시뮬레이션 게임을 융합한 형태의 게임을 내놓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 상무는 엔도어즈에서 모바일 대작게임 ‘광개토태왕’ 개발을 진두지휘해 지난 7월 넥슨을 통해 출시했으나 이렇다 할 흥행 성적을 내지 못했다. 엔도어즈를 퇴사한 김 상무는 지난 8월 조성원 조이시티 대표와 손잡고 엔드림을 설립했다. 조 대표는 지난 11월 김 상무를 조이시티 이사로 선임하고 ‘군주’ ‘아틀란티카’ ‘영웅의 군단’ 같은 대작 게임 제작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엔드림은 게임 개발과 제작을, 조이시티는 퍼블리싱(운영·유통)을 주로 담당할 예정이다.
“새로운 모바일 RPG 내놓을 것”
김 상무는 “광개토태왕은 실험적인 작품”이라며 “이용자들이 주로 지하철에서 게임을 하다 보니 10분간 집중해서 ‘진검승부’를 해야 하는 광개토태왕 같은 게임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출시한 광개토태왕은 한국 모바일 RPG의 주류에서 벗어난 게임으로 평가받았다.
대부분 국내 모바일 RPG는 ‘자동전투’를 지원해 이용자의 캐틱터 조작을 돕고 게임을 ‘하는 재미’에 ‘보는 재미’를 더한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광개토태왕은 의도적으로 ‘자동전투’를 뺐다.
김 상무는 “최근 출시되는 모바일 RPG를 보면 이용자들이 게임에 대해 애착을 쌓아가는 것이 아니라 소비해버리는 느낌이라 아쉽다”며 “자동전투를 중심으로 한 액션 RPG 간에 비슷한 점이 많다 보니 새로운 게임이 나오면 쉽게 갈아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광개토태왕 개발을 통해 모바일 게임 개발 기술 및 기획 측면에서 두루 노하우를 쌓았다”며 “마우스 없이 손가락만으로 게임을 해야 하는 모바일 게임의 한계 등을 이해한 것이 향후 게임 개발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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