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美 11월 고용지표 호조, 외국인 '귀환' 신호될까?

입력 2015-12-07 11:36
[ 김근희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이 하반기 들어 연일 팔자에 나서며 '셀 코리아'를 외치고 있다. 그러나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11월 고용지표 호조가 외국인 귀환의 계기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4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420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지난 6월부터 외국인이 팔아치운 주식은 10조7130억원으로, 하반기부터 외국인들의 이탈이 본격화됐다.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 원인으로 우선 달러 강세를 꼽았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 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와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달러 강세와 신흥국 통화의 동반 약세를 불러왔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환차손을 우려해 순매도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의 '셀 코리아'는 이번주를 기점으로 바뀔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1만1000명을 기록하면서,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이 확실해졌기 때문이다.

마 팀장은 "금리인상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빠르게 해소되면서 달러 강세가 누그러질 것"이라며 "이번주를 기점으로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대觀隙?증시 전문가들도 12월 FOMC 이후 달러가 약세로 전환되면서 외국인이 다시 '바이 코리아'를 외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이번주로 매수 전환 시기를 확정하기는 힘들다는 분석들도 나온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이후 달러가 계속 강세를 보이면 미국 수출 기업에도 부담이 되기 때문에 미국 정부가 달러를 약세로 바꾸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외국인들이 매수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오는 10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앞두고 있는데다, 아직은 불확실한 부분이 많다"며 "외국인들의 수급을 예측하기에는 이르다"고 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오는 15일 FOMC가 열리는 시점에 이르러서야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 전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 연구원은 "미 금리 인상이 시장에 상당 부분 미리 반영됐고, 완만한 금리 인상 속도를 감안하면 앞으로 달러화 강세가 주춤할 것"이라며 "FOMC를 전후로 외국인 매수세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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