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의 글로벌 브랜드파워 비결은...'면세와 로컬 연결 강화'

입력 2015-11-30 10:10
수정 2015-11-30 13:03
면세시장 통해 해외마케팅 강화하는 아모레퍼시픽아시아뷰티 트렌드는 물론, 앞선 '기술력' 선보이며 브랜드 파워 키워나가한국 면세시장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품목은 무엇일까. 바로 화장품이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면세점을 대변하는 이미지는 수입 명품브랜드로 점철돼왔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화장품 분야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지금은 K뷰티를 앞세운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성장으로 면세점에서 한국산 화장품 매장 줄서기는 이제 흔한 풍경이 됐다.가리고 덧입히는 커버에 중점을 둔 서양 화장품이 아니라, 본연의 아름다움과 생기를 부여하는데 집중해 조화로움을 추구하는 동양 화장품의 매력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아시아뷰티만을 오랜 시간 연구해온 대표격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국내를 넘어 세계 면세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글로벌 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박두배 아모레퍼시픽 글로벌 Travel Retail 영업팀장을 만나 세계시장에서 K뷰티의 위치와 향후 가능성에 대해 들어봤다.글 순서-Duty Free, Travel Retail은 브랜드계의 세계선수-아시아뷰티 카테고리 1위로의 성장전략? "면세와 로컬영역 연계성 강화" 사진=롯데면세점 소공점 설화수 매장아시아뷰티 카테고리 1위로의 성장전략? "면세와 로컬영역 연계성 강화"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전략 목표는 아시아 시장의 선점이다. 이전 아시아 뷰티브랜드의 대표주자가 일본이었다면, 이젠 그 바통을 이어받는 주인공은 한국이어야 된다는 것. 실제로 많은 고객들이 중국과 일본이 아닌 '한국적인 것'을 선호한다. 한방화장품과 쿠션파운데이션 등 고급스러우면서도 혁신적인 아모레퍼시픽의 제품라인은 여러 세대의 구매자들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이끈 동력이다. 조화와 자연스러움, 내면의 아름다움을 이끌어내는 이미지와 이를 뒷받침하는 제품력으로 그 영향력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올해 아모레퍼시픽의 매출 채널 중 면세점이 차지하는 비율은 35%를 웃돌 전망이다. 아직은 한국 면세시장에 그 비율이 높지만, 롯데와 신라 등 국내 면세사업자들의 해외진출과 더불어 글로벌 면세점, 세계 여러 공항면세점과의 협의를 통해 해외비중을 더 높일 계획이다.박두배 팀장은 "이미 태국, 대만 등 바이어 선호도와 아시아 뷰티 카테고리에서 아모레가 1등을 차지하고 있으며, 많은 한국 브랜드들이 주목받고 있어요. 그래서 매장 판매사원들은 세계 어디에서나 '한국에서 온 라네즈, 설화수 입니다'란 멘트로 동일하게 인사를 합니다"고 전했다. 사진=중국 팍슨백화점 화이하이루 마몽드 매장 또한 아모레퍼시픽은 중화권 및 미주지역으로 진출해 로컬분야에도 공격적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많은 브랜드들이 홍보 차원에서 상징적으로 해외매장을 운영하는 것과는 다르게 아모레퍼시픽은 모두 흑자를 내는 매장들이다. 이를 토대로 아시아 시장을 주축으로 한 U자 벨트를 형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에서 중국과 일본, 미주와 유럽까지 K뷰티로 고객들을 사로잡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선 현재 국내와 해외에 있는 매장을 유지하면서 아시아뷰티를 흡수할 신시장과 새로운 고객층을 개척해야 하는 것이 당면과제다.박두배 팀장은 "지금 한국 면세시장의 가장 큰 손인 중국인 관광객들의 동선은 한국과 일본 등 '가까운 곳 위주'의 단발성에 그쳤지만, 앞으로는 더 먼 거리의 장소로 더 퍼지게 될 겁니다. 여행객들의 루트가 다양해지면서 거미줄처럼 시장이 넓어진다는 의미입니다. 때문에 글로벌 마켓은 큰 범주로 바라봐야 합니다"라는 견해를 밝혔다.전세계 여행자들이 주요 교통수단으로 항공기를 선택하고 있는 만큼, 공항이용자도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저가항공 수요도 매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공항이 세계 각국 여행자들의 교차점이란 것을 생각하면, 브랜드의 자연스러운 노출은 더욱 효과적인 홍보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면세시장에 집중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이렇게 쌓은 브랜드력은 로컬시장에서도 큰 힘을 발휘하게 된다. 중국시장에 진출한 설화수와 라네즈가 중국 내 연평균 35% 이상, 이니스프리가 400%, 에뛰드 1500% 등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 중이다. 면세시장과 로컬시장을 따로 분리할 수 없는 이유다.

백진 한경닷컴 면세뉴스 기자 baekjin@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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