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적은 소형 위주로 몰려
송파·문정지구 등 공급 늘어
[ 김보형 기자 ]
올해 초 경기 광명시 광명역세권지구에서 분양한 616실 규모의 오피스텔 ‘광명역 효성해링턴 타워 더 퍼스트’ 계약자 중 41%는 40대였다. 30대 계약자도 30%에 달해 30~40대 매수자가 70%를 웃돈다. 사회생활을 막 시작할 무렵인 20대 계약자도 7%나 됐다. 그동안 오피스텔의 주 계약자이던 50대는 17%에 그쳤다. 30~40대 투자자들이 몰린 이 오피스텔은 6600명이 접수해 평균 10.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평균 57.2 대 1에 달하는 경쟁률을 기록한 경기 성남시 위례신도시의 321실짜리 ‘위례 오벨리스크’ 오피스텔도 40대 계약자가 30%, 30대가 18%로 계약자의 절반 가까이가 30~40대였다. 임대수익률이 가장 높은 원룸형인 전용면적 29㎡는 8실에 2369건이 몰려 경쟁률이 296.1 대 1에 달했다.
30~40대 오피스텔 계약자들이 늘어난 것은 저금리 여파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데다 일찍부터 노후를 대비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매주 2~3회씩 부동산 투자설명회 강사로 나서고 있는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50대 주부와 60대 이상 은퇴자들이 대부분이던 부동산 투자 설명회에 작년부터 휴가를 내고 참석한 30~40대 직장인이 부쩍 늘었다”며 “30~40대 투자자들은 분양가가 낮아 임대수익률이 좋은 소형 오피스텔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건설회사들도 30~40대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소형 오피스텔 공급을 늘리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달 서울 송파구 문정지구에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에코 송파’는 464실 모두 소형(전용 21~34㎡)으로만 구성됐다. GS건설이 광명역세권지구에서 같은 달 공급하는 ‘광명역파크자이2차’도 437실 규모의 소형(전용 22~36㎡) 오피스텔을 배치했다. KTX 광명역과 광명역나들목(IC) 등이 가깝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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