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파고를 넘어 도약하는 금융사] 한국SC은행, 한국인 행장 취임 후 흑자 전환 달성

입력 2015-10-06 07:03
[ 박한신 기자 ]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올해 초 ‘한국 최고의 국제적 은행’을 새 경영 목표로 내걸었다. 이 은행의 첫 한국인 최고경영자(CEO)인 박종복 행장이 취임하면서 내놓은 목표다. SC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에 한국식 경영을 더해 지난해까지 한국 시장에서 겪은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의지였다.

한국SC은행의 이 같은 ‘한국화 전략’은 10개월여 만에 결실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646억원 당기순손실에서 올해 상반기 1115억원 순이익으로 실적을 반전시켰다. 대출 자산과 펀드 판매 등 영업 전반에 걸쳐 실적이 고르게 호전됐다. 지난 6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년 말 대비 7% 이상 증가했고 펀드판매액은 올 상반기 1조78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970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지난해 말 0.08%에서 올 상반기 0.23%로 올랐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같은 기간 1.18%에서 3.29%로 크게 뛰었다.

SC은행은 영업채널의 혁신으로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SC은행은 지난해 7월 모빌리티플랫폼이라는 태블릿PC 기반의 무선 인터넷뱅킹 시스템을 개발했다.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은행 직원이 고객을 찾아가 업무를 처리하는 서비스다. 단순히 은행원이 고객을 찾아가 종이 서류를 받아오던 영업 형태와는 크게 다르다. 고객이 방문 신청을 하면 직원이 태블릿PC를 들고 찾아가 △예·적금 등 예금상품 가입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발급 △신용·담보대출 △펀드 등 금융상품 가입 및 상담 등의 업무를 현장에서 진행한다. 복잡한 종이 서류를 작성할 필요 없이 모든 과정을 태블릿PC를 통해 처리할 수 있다.

이 같은 서비스는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다. 직원들이 판매한 대출 및 예금 상품은 일반 영업점 창구 직원보다 29% 이상 많았다. 이 시스템을 활용한 신규 예금 유치도 지난해 7월 488건에서 올해 7월 2706건으로 늘었다. 카드 유치는 같은 기간 260건에서 2303건으로, 대출 유치는 63건에서 1665건으로 증가했다. 지난 1년간 모빌리티플랫폼을 통해 유치한 실적은 총 6만건에 달한다. SC은행은 모빌리티플랫폼 활용 직원을 올해 7월 말 540명에서 내년 6월까지 약 16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C은행은 ‘쇼핑과 금융의 결합’도 추진 중이다. 모빌리티플랫폼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금융이 생활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신세계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내에 신개념 소형 점포인 ‘스마트뱅킹유닛(SBU)’을 100개 이상 세울 계획이다. 이 점포에는 SC은행의 정규직원들이 상주하면서 모빌리티플랫폼을 활용한 영업에 나선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평일 오후 4시까?영업하고 주말·공휴일에는 쉰다는 기존 은행 영업시간 틀을 깨뜨린다는 것이다. 이 점포는 백화점 및 마트의 영업시간과 똑같이 운영된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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