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화 작가의 '디스토피아', 젊은이들을 좌경으로 이끈 한국 지식인들을 비판하다!

입력 2015-10-01 11:33


2005년 출간되어 당시 좌편향된 한국 사회에 경각심을 일깨웠던 홍상화 작가의 소설 ‘디스토피아’가 초판 출간 10주년을 맞이하여 재출간되었다. 작가가 처음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지난 2005년 7월 ‘남북작가대회’ 작가단 일원으로 북한을 방문했을 때 백두산 천지연 행사에서 보여준 일부 문인들의 북한과 주체사상에 대한 무비판적 추종과 위험한 아첨이 북한의 오판을 불러일으킬 위험이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이번에 한국문학사 ‘작은책 시리즈’ 네 번째 책으로 다시 출간된 ‘디스토피아’에서 작가는 일부 남한 지식인의 잘못된 판단과 행동이 북한으로 하여금 적화통일의 야욕을 촉발시킬 기회로 오판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하며 그 위험성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실험 등 도발이 지속되는 요즘 상황에서 일부 지식인의 좌경화된 언동이 자칫 우리나라를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일부 보수세력의 고질적이고 뿌리깊은 사대주의에서 비롯된 ‘미국의 군사력에 대한 맹신’의 위험성도 환기한다. 미국의 최첨단 군사력이 북한의 군사시설은 파괴할 수 있겠지만 한반도의 파멸은 막아줄 수 없으며, 결국 휴전선 이북에서 날아온 포탄이나 영변 상공에서 날아온 방사능진 등으로 인한 한민족의 파멸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다.

소설 ‘디스토피아’는 지상낙원을 뜻하는 ‘유토피아’의 정반대의 의미를 갖는 ‘디스토피아’라는 제목뿐만 아니라, 소설의 형식 또한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처럼 대화체 형식을 취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소설은 주인공 화자인 한 소설가가 문학, 정치학 교수 등 지성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젊은이들을 좌경으로 오도한 지식인들의 잘못을 지적하고, 그 오도된 젊은이들의 자각을 불러일으키며, 침묵하는 다수의 지식인들의 사회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우리 사회에서 증오심이 설 자리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특히 좌경사상의 모태가 된 증오심이 문학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생성 또는 전파되었다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이 증오심을 단절하는 방법도 문학인에 의해 문학을 통해 이루어져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즉 민중 선동용 정치적 구호에 문학의 월계관을 씌워 그것으로 노동자의 혁명을 선동하는 것을 학자와 문학인의 의무로 삼았던 과오를 지적하면서, 이제는 그들이 침묵에서 벗어나 반성과 참회의 길로 나아올 것을 촉구하고 있다.

아울러 작가는 우리 사회가 세대간, 계층간 서로를 향하는 증오심을 거둬들이고 화합으로 거듭나는 길을 함께 모색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바람 또한 드러내고 있다.

저자 홍상화는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경제학과를 거쳐 1989년 장편 ‘피와 불’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아시아태평양영화제’ 최우수각본상(‘피와 불’)과 2005?소설 ‘동백꽃’으로 제12회 이수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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