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街, 미래에셋증권 목표가 하향·투자의견 삭제…왜?

입력 2015-09-10 08:34
수정 2015-09-11 17:02
미래에셋증권이 KDB대우증권 인수 등을 목표로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전격 결정했다. 이에 대해 다른 증권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못해 냉담하다.

대우증권 인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실패 시 유휴자본 활용처 등의 변수 통제가 불투명한 데다 고가 인수 논란이 일고 있는 미래생명의 잔여지분 인수용으로 활용될 경우 극단적인 주주가치 침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10일 "미래에셋증권의 시가총액 1조6000억원 대비 이번 유상증자는 매우 큰 규모"라며 "상당기간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하며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목표주가를 종전 7만원에서 4만원으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각각 낮춰 잡았다.

장효선 연구원은 "자본시장의 기회 요인을 포착하고 대형화를 위한 준비작업 차원에서 증자는 이해한다"면서도 "인수전에서의 경쟁구도, 이에 따른 과도한 인수가 제시, 실패 시 유휴자본의 활용처 발굴 등이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래생명 지분 고가 인수 논란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향후 유상증자 대금이 미래생명 잔여지분 인수용으로 사용될 경우엔 극단적 주주가치 침해로 귀결될 가능성 있다는 지적이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도 미래에셋증권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3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내려잡았다.

그는 "증자로 인한 자기자본비율(ROE) 하락에 따라 주가수익비율(PBR) 프리미엄을 축소 조정했다"며 "무상증자 이후에는 3만원 내외로 한 차례 더 하향조정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진투자증권은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아예 삭제했다.

대우증권 인수를 위한 유증의 목적은 타당하다면서도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은 가운데 증자에 따른 ROE 하락, 주주가치 희석화 우려를 불식시키기엔 불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서보익 연구원은 "대우증권 인수 가능성은 예상 범위를 넘어선 이슈로서 미래에셋증권 주가 불확실성은 확대될 것"이라며 "대우증권의 인수에 실패할 경우에는 유증에 참여한 주주가치 희석화를 만회할 결정적 대안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현 총발행주식 대비 100%인 4395만8609주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와 보통주 1주당 0.3주의 신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사측은 "자본확충을 통해 자산관리회사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국내외 대형 증권사를 포함한 다양한 인수합병(M&A) 기회를 적극 물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 합병 대상으로는 현재 매물로 나와있는 KDB대우증권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KDB대우증권의 매각 예상 금액은 2조∼3조원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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