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코웨이 매각, 웅진그룹 우선매수권 변수될까

입력 2015-08-31 10:36
MBK 보유지분 31% 우선매수권 보유..FI와 결합하면 캐스팅보트
시총 1500억 웅진이 40배 큰 코웨이 인수 불가능..도덕적해이 지적도


이 기사는 08월26일(13:1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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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가전렌털 1위 업체인 코웨이의 매각작업이 본격화하면서 옛 주인인 웅진그룹의 우선매수청구권이 변수가 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웅진그룹은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코웨이 지분 30.89%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다. 지주사인 웅진이 28.37%,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두 아들인 윤형덕 웅진씽크빅 상무와 윤새봄 웅진 상무 각각 1.26% 씩 나눠갖고 있다. 2013년 1월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에 코웨이를 팔면서 계약서에 포함시킨 권한이다.

MBK는 최근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코웨이 매각작업을 시작했다. 이번 인수전의 결과가 나오면 웅진그룹은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시한 가격에 코웨이를 되살 수 있다. 웅진그룹이 코웨이 인수전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셈이다.

물론 현금성 자산이 3600억원(상반기 기준)에 불과한 웅진그룹이 3조원대 매물로 평가되는 코웨이를 인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PEF 등 재무적투자자(FI)를 끌어들여 자금력을 갖추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승산이 확실지 않은 입찰경쟁에 뛰어들기보다 웅진과 손잡는 쪽을 택하는 FI가 나올 가능성이 없지 않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금호고속과 금호산업을 되찾는데 우선매수권을 적극 활용해 부족한 자금력을 매우고 있다.

아직까지 IB업계에선 웅진과 FI의 결합을 이론적인 가능성 정도로 보고 있다. 시가총액이 1500억원인 웅진이 6조5000억원인 코웨이를 사들일 정도의 자금을 차입하는 구조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상장사인 웅진이 회사규모의 몇 배나 되는 차입을 일으키는 것도 불가능해 보이는데다 웅진에 수조원씩을 투자할 PEF가 있을 지도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채권단과 협력업체들에 피해를 끼치며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졸업한 지 2년도 안된 웅진그룹이 채권을 갚기 위해 매각한 코웨이를 되사는 것은 도덕적해이(모럴해저드)란 지적도 부담스럽다.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해 웅진그룹도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의사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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