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매각 착수…KB금융 '눈독'·중국 자본도 '관심'

입력 2015-08-24 18:23
산은, 연내 우선협상자 선정

산은운용과 묶어 팔수도
산은캐피탈은 별도 매각
매각 가격 2조원 넘을 듯


[ 김일규 기자 ] 산업은행이 자회사인 KDB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을 묶어서 파는 방안과 개별 매각하는 방안을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다. 산은캐피탈은 별도로 매각한다.

대우증권 인수 후보로 국내에서는 KB금융지주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등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자본으로는 중국 시틱(CITIC)그룹과 안방(安邦)보험그룹 등이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연말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산업은행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3개 금융자회사 매각 추진 계획을 의결했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증권 지분 43%, 산은자산운용 지분 100%, 산은캐피탈 지분 99.92% 등이다.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은 함께 묶어서 팔거나 각각 매각하는 방안을 병행해서 추진한다.

이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매각자문사를 선정한 뒤 시장 수요를 파악해 패키지 매각 또는 개별 매각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을 같이 사겠다는 매수자가 여럿 나타나면 함께 팔겠다는 의미다. 산은캐피탈은 자산 규모가 큰 만큼 개별 매각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이 밝힌 금융자회사 매각 원칙은 △신속한 매각 △매각가격 극대화 △국내 자본시장 발전 기여 등 세 가지다.

이 부행장은 “10월 초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라며 “이르면 연말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인수 경쟁 치열할 듯

시장의 관심은 매각 대상 중 가장 덩치가 큰 대우증권으로 모이고 있다. 대우증권은 총자본 4조3050억원(6월 말 기준)으로 인수하면 단번에 증권업계 최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

유력 인수 후보로는 KB금융이 거론된다. KB금융 관계자는 “증권사 인수는 그룹 전체의 비은행부문 역량 강화를 위해 필요한 일”이라며 “대우증권 인수 검토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 한국금융도 가격 등 인수 조건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국내 사모펀드(PEF)도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자본의 인수전 참여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 1위 증권사인 중신증권을 자회사로 둔 시틱그룹과 올해 동양생명을 인수한 중국 안방보험이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가격이다. 대우증권 정도의 매물이라면 통상 시가의 30% 정도를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더한다. 이날 대우증권의 종가(주당 1만1750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30%를 보태면 예상 매각 가격은 약 2조1500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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