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인수땐 업계 1위…은행·보험사 '군침'

입력 2015-08-16 19:25
대우증권, 15년 만에 새 주인 찾는다

10월 매각공고
KB금융 '인수 1순위' 후보…신한지주도 '주판알' 튕기기

2조 넘는 몸값은 부담
교보·한화생명도 인수 후보…산은 "깜짝 후보 나올 수도"
중국 자본도 참여 저울질


[ 좌동욱 / 이태명 기자 ] KDB대우증권의 가장 큰 매력은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 마지막 남은 대형 증권사’라는 점이다. 저성장·저금리 기조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대형 시중은행과 보험사들이 ‘입맛’을 다시고 있다. 해외로 진출하기 위한 ‘금융 플랫폼’으로 증권업을 활용하려는 인수 후보들도 M&A 시너지 효과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대형 매물 잡아라”

KB금융지주는 대우증권의 1순위 인수 후보로 지목된다. 2013년 말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인수전 때도 총력을 다했지만 NH농협금융지주에 석패했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대우증권은 KB금융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매물”이라며 “매각이 시작되면 인수를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KB금융은 업계 라이벌인 신한금융지주에 비해 비은행 사업 비중이 낮고 포트폴리오가 단순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KB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이 합병하면 자본 규모 4조7500억원의 국내 1위 증권사로 단번에 도약할 수 있다. NH투자증권(4조3780억원)은 2위로 내려앉는다.

신한금융지주도 내부적으로 이해득실을 면밀히 따져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실사 과정에 참여할 경우 경쟁사의 사업 구조를 자세히 파악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덩치를 키워 해외 진출을 노릴 수도 있다. 금융업에서 해외 진출 장벽이 가장 덜한 업종이 증권업이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이 신한금융투자와 합병하면 6조5000억원의 자본을 가진 1위 증권사로 탈바꿈한다. 다만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아직 인수 여부에 대한 입장을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 은행·PEF도 거론

그동안 거론되지 않은 후보들도 대우증권 인수 여부를 면밀히 따져보고 있다. 산업은행은 “신속한 매각, 매각 가격 극대화, 국내 금융산업 발전 등 3대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매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등 중견 증권사들도 인수후보로 거론된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준비 중인 이들 증권사에 조(兆) 단위 인수 자금은 부담이다. 대우증권 몸값(산업은행 지분 43%)은 최근 시가(주당 1만2000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30%만 보태도 2조2000억원에 달한다. 경쟁이 과열되면 2조5000억원(50% 프리미엄)을 웃돌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여기에 순자산 645억원 규모의 KDB자산운용도 함께 사야 한다. 산은은 이번에 대우증권과 KDB자산운용을 함께 묶어 파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산은이 매각 대상 지분을 시장 및 경쟁 상황 등을 고려해 ‘30% 이상’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실제 지급액은 더 낮아질 수도 있다.

J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등 지방 은행지주사들은 인수 자금 분담을 위해 사모펀드(PEF) 운용사나 중국계 자본과 컨소시엄을 맺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PEF 운용사 중에서는 ING생명을 인수한 MBK파트너스 정도가 인수 능력을 갖춘 후보로 지목된다. 교보생명과 한화생명 등 글로벌 저금리로 고전하는 대형 보험사들도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산은 관계자는 “국내에서 그동안 거론되지 않았던 깜짝 후보가 나올 수 있다”며 유효 경쟁 입찰을 자신했다.

중국 1위 증권사인 중신증권, 동양생명을 인수한 안방보험그룹 등 중국계 금융 자본도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좌동욱/이태명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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