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승부 건 김상철 한글과컴퓨터 회장 "MS가 장악한 시장 5%만 확보해도 매출 1조 충분"

입력 2015-08-16 19:10
중국 최대 SW업체와 손잡고 해외 오피스시장 공략 강화
호환 높이고 번역기능 갖춰 러시아·인도·중남미 등 수출


[ 이호기 기자 ]
“중국 인도 등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해 2017년까지 그룹 매출을 1조원 규모로 끌어올리겠다.”

김상철 한글과컴퓨터 회장은 최근 경기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에 있는 한컴 사옥 10층에서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해 성장을 이끌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회장은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성장 정체에 허덕이던 한글과컴퓨터를 2010년 인수해 18개 분기 연속 최대 실적 경신이란 기록을 세웠다. 올해 매출은 8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작년 사들인 임베디드 솔루션 제공업체인 MDS테크놀로지도 지난 2분기 매출 307억원, 영업이익 4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한컴 그룹은 현재 이들 두 상장사를 포함한 15개 계열사에서 약 3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17년까지 3년간 매년 50%씩 성장해 1조원 규모로 키워내겠다는 게 김 회장의 구상이다.

김 회장은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달 초 샤오미?창업자 레이쥔이 대주주인 킹소프트와 웹오피스 공급 계약을 맺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웹오피스는 자신의 컴퓨터에 따로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도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해 워드프로세서,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 등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쓸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다. 김 회장은 “킹소프트는 중국어 기반의 자체 오피스 프로그램을 갖고 있으나 웹오피스 기술이 부족하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킹소프트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게 됐고 한컴은 중국에서 영업 기반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파트너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에 맞서 자국 시장을 지켜낸 한컴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중국 측이 제안한 공동 R&D센터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한컴은 러시아 인도 중남미 등에서도 수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김 회장은 “웹오피스와 클라우드 서비스의 성장세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구글 등 미국 기업은 서버를 자국에 둬야 한다는 정책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며 “이에 대해 중국 러시아 등 나라에서 거부감이 적지 않은 만큼 한컴이 들어가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르면 올 연말 출시될 ‘글로벌 오피스(가칭)’의 성공 가능성을 묻는 말에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글로벌 오피스는 전통적인 퍼스널컴퓨터(PC)용 프로그램이다. 김 회장은 “MS가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의 5%만 확보해도 연 매출이 1조4000억원에 달한다”며 “매달 받는 수수료로 안정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해 한컴 입장에서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또杉?

MS 오피스와 호환성을 갖추게 될 글로벌 오피스는 자동번역 및 음성인식 등의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자동 통·번역 세계 1위 회사인 시스트란인터내셔널과 합작사를 설립했다. 김 회장은 “특정 언어로 타이핑을 하면 실시간으로 다른 언어로 번역돼 모니터에 출력해주는 방식”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유망 IT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올해가 한컴이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는 시점인 만큼 해외 유통사 위주로 관심 있게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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