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탄·LNG 도입 가격 떨어져…남부발전 1년새 399억→1007억 급증
지분 100% 보유…한전 배당수익 증가 예상
남부·동서·중부발전 순이익도 큰 폭 늘어
[ 김재후 기자 ] 한국동서발전 등 한국전력 다섯 개 발전 자회사들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발전 연료가 되는 유연탄과 액화천연가스(LNG) 도입 가격이 낮아지면서 영업환경이 개선된 덕분이다. 발전 자회사들의 지분을 100% 갖고 있는 한전의 배당수익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16일 한국경제신문이 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 등의 상반기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발전 5개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33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8219억원)보다 25.8% 늘어난 수치다. 남부발전이 이 기간 399억원에서 1007억원으로 2.5배 이상 급증한 것을 비롯해 발전 5개사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많아짐에 따라 순이익도 불었다. 작년 상반기 자산 매각 등으로 특별수익이 있었던 남동발전과 서부발전만 소폭 줄었을 뿐 남부발전(176억원→568억원), 동서발전(1026억원→1939억원), 중부발전(596억원→853 占? 등의 순이익이 늘었다.
발전 5개사의 이익 증가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유연탄과 LNG 도입가격이 덩달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유연탄 도입단가는 작년 당 9만4000원 선에서 올 상반기엔 9만원대 초반으로, LNG 도입가격은 105만원에서 77만원 선으로 떨어졌다”며 “전력판매가격(SMP)도 낮아졌지만 연료 도입가격이 더 하락했고 경영개선 등의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연료원별 발전 비중은 유연탄 55%, LNG 35%, 석유 10%다.
국내 전력 생산을 위한 발전 구조를 보면 원자력발전이 전체 발전량의 30%가량을 차지한다. 발전 단가도 가장 낮아 기저(基底) 발전으로 주로 쓰인다. 원전으로 전력 생산이 부족하면 발전단가가 낮은 유연탄, 무연탄, LNG, 석유, 열병합 등의 순으로 가동한다. 원자력은 한국수력원자력이 담당하고, 유연탄과 LNG 등은 주로 다섯 개의 한전 발전 자회사, 나머지는 민영 발전사가 맡는다.
이 가운데 유연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발전소들의 가동만 홀로 증가한 것도 발전 자회사들의 이익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올 상반기 유연탄 발전소의 이용률은 86.5%로 1년 전(81.7%)보다 높아졌다. 같은 기간 원자력 석유 LNG 등 다른 연료의 발전소 이용률이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올 상반기 전력 수요가 줄어 석유나 열병합 발전소의 가동률이 낮아졌고, 원자력은 예방정비에 들어간 발전소가 생긴 데 따른 것이다.
발전 5개사의 이익구조가 개선됨에 따라 내년 3월 결정되는 한전에 대한 배당액도 불어날 전망이다. 올 3월 한전은 발전 5개사로부터 1325억원의 배당수익을 얻었다. 남동발전 575억원(배당성향 14%), 남부발전 103억원(16%), 동서발전 253억원(16%), 서부발전 228억원(14.8%), 중부발전 166억원(16%) 등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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