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추가 절하 '쇼크] IMF "환영할 조치"…美의회 "또 환율조작"

입력 2015-08-12 18:12
'위안화 절하' 엇갈린 평가


[ 이정선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의 전격적인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해 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 재무부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미 의회는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IMF는 “환영할 만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IMF는 12일 이메일 성명을 통해 “세계 금융시장이 빠르게 통합되고 시장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중국에서는 환율 유연성을 키우는 문제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IMF는 이어 “중국은 2~3년 안에 효율적인 환율 시스템을 갖춰야 하며 그럴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도 중국의 이번 조치에 조심스럽지만 의미있게 평가하는 내용의 논평을 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이날 대변인을 통해 “중국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변화가 담고 있는 함의를 완전히 판단하기엔 이르지만 중국이 시장 환율로 한발 더 움직이는 변화를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개혁을 거스르는 어떤 조치도 향후 발전에 곤란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재무부의 이 같은 반응은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위안화가 상당히 저평가됐다”고 지적한 것과는 차이를 보인다는 분석이다. 중국을 격려하는 동시에 추가적인 변??촉구하는 신중한 자세를 견지했다는 평가다.

미 의회는 여야를 막론하고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공화당 소속 척 그래슬리 의원은 “중국은 오랫동안 환율을 조작했는데 이번 위안화 절하가 가장 최근에 이뤄진 사례”라며 “미국과 일본 등이 참여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중국의 환율 조작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다음달 미국 방문을 앞두고 나온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가 미국과 중국의 해묵은 논쟁거리였던 환율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고 보도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