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실크로드경주2015, 공공외교의 장(場)

입력 2015-08-07 18:36
21세기 국가경쟁력의 기본은 文化
쌍방향 교류 통해 상호이해 넓혀야

이난아 < 계명대 실크로드 중앙아시아 연구원 교수 >


‘실크로드경주2015’가 눈앞에 다가왔다. 이 축제는 육로와 해로로 연결된 실크로드 선상의 다양한 문화를 우리 국민이 한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옛날 실크로드 동쪽 끝 ‘신라’(경주)가 교통했던 지역들의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신명의 축제가 될 것이다.

한 국가의 문화를 이해하고, 적절한 소통 방식을 익히는 것은 세계화 시대에 꼭 필요한 일이다. 국가 및 지역 간 교류가 확산되고,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와 만남 역시 부각되고 있는 현 시대에 우리는 다양한 국가의 문화, 역사를 이해하고 동시대를 살고 있는 타자와의 교류를 통해 문화적 다양성을 체험하게 된다. 이 문화에 대한 이해는 기본적으로 다른 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파악한다는 측면은 물론 국가 간 진정성 있는 교류와 융화를 가능케 한다는 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21세기 국가 경쟁력의 기본은 문화, 이미지 등의 소프트 파워라고 할 수 있다. 지난 몇 년간 정부는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공공외교를 앞세워 이를 실현하는 데 주력했다. 공공외교의 중요한 일부인 문화, 언어, 전통, 생활방식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여론을 설득해 영향을 미치고, 전통적인 외교 방식을 떠나 다양한 콘텐츠로 이를 실현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가 공공외교에서 성공한 한 사례로, 터키 이스탄불과 경주의 활발하고 적극적인 문화교류가 최근 3년여간 가시적인 성과를 낸 것을 꼽을 수 있다. 이 성과의 근간에는 일방적인 문화 전파가 아니라 ‘쌍방향 문화교류’를 통한 문화적 가치 확산이 있었으며, 이는 양국 문화 전반에 걸쳐 상대 국민에게 직접 다가가는 공공외교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얼마 전 이스탄불 시청 관계자는 경주와 이스탄불의 성공적인 문화교류 사례를 발판으로 다른 국가 도시와도 비슷한 축제를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주·이스탄불 문화 축제의 결실, 즉 쌍방향의 문화 교류의 가시적인 성과다.

공공외교를 통한 국가 위상 제고에는 자국의 정신적인 가치와 문화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결과는 당장 드러나지 않을 수 있지만 그 성과는 깊고, 길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문화의 전파는 단시간에 완성되지 않지만 한 번 확산되면 생명력이 길다는 의미다.

문화는 사람들이 전달하고, 사람들에 의해 향유된다. 다가오는 ‘실크로드경주2015’가 또 다른 경주·이스탄불 문화축전 신화를 창출해 성공적인 공공외교의 발판이 되기를 소망한다.

이난아 < 계명대 실크로드 중앙아시아 연구원 교수 >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