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골드만삭스와 손잡아
중국투자공사·테마섹과도 협의
미국칼라일, 싱가포르 GIC와
[ 정영효 기자 ] ▶마켓인사이트 7월31일 오전 4시28분
국내 2위의 대형마트 홈플러스 인수후보들이 본입찰을 앞두고 서로 손을 잡고 대형 연기금을 인수 컨소시엄에 끌어들이는 등 글로벌 합종연횡에 나서고 있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는 최근 골드만삭스 계열 PEF인 골드만삭스PIA와 손잡았다. MBK는 또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 캐나다연기금(CPPIP) 등과도 컨소시엄 구성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추가로 1~2곳의 재무적투자자(FI)를 영입할 가능성도 있어 가장 화려한 진용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계 PEF인 칼라일은 또 다른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GIC와 손을 잡았다. GIC는 칼라일 컨소시엄에 참여해 5억달러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과거 오비맥주를 공동으로 인수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KKR이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 ?점쳐지는 등 인수후보들 간 합종연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앞서 홈플러스 매각자문사인 HSBC는 MBK파트너스, 칼라일, 어피너티, 골드만삭스PIA, KKR 등을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했다. 홈플러스의 대주주는 영국 테스코그룹이다.
인수 후보들이 오는 17일로 예정된 본입찰을 앞두고 잇따라 ‘짝짓기’에 나선 것은 홈플러스의 규모 때문이다. 쇼트리스트에 오른 인수후보들은 인수가격으로 7조원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가 될 가능성이 크다. PEF 인수후보들이 인수금액의 절반만 직접 부담한다고 가정해도 3조5000억~4조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단일 PEF가 투자하기엔 부담스러운 액수인 만큼 공동투자자를 끌어들여 부족한 투자금을 수혈받으려는 것이다.
나머지 인수금액은 대출(인수금융)을 통해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5곳의 인수후보가 모두 컨소시엄 구성과 인수금융 등으로 ‘실탄’을 두둑하게 확보했기 때문에 홈플러스 인수전의 승자를 예측하기가 더욱 어렵게 됐다는 게 IB업계의 시각이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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