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억 들여 바이오 생산시스템 키운다

입력 2015-08-02 18:06
정부, 생산설비 국산화 추진
연 850억 수입 대체 효과


[ 심성미 기자 ] 국내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전문업체인 파미셀은 2011년 바이오 의약품 생산에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국내 기업 중에는 구미에 맞는 생산 장비를 제공하는 곳이 없었다. 해외에서도 마땅한 업체를 찾지 못했다.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공정 중 5%만 자동화가 가능하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자동화 설비를 갖추기 위한 공동 연구도 번번이 거절당했다. 결국 파미셀은 지금도 100% 수작업으로 세포 치료제 개발 공정을 운영하고 있다.

정부가 이 같은 비효율을 막기 위해 바이오 의약품 생산 시스템의 국산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바이오 의약품에 필요한 세포를 배양하고, 제약의 기초 원료가 되는 단백질 항체 등을 만드는 장비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2022년까지 관련 핵심 장비에 대한 기술 개발을 마치고 장비를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정부 출연금과 민간 부담금을 더해 총 42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정부가 바이오 의약품 생산시스템을 국산화하려는 이유는 바이오 의약품이 향후 ‘미래 먹거리 산업’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세포 등을 이용해 만들어진 바이오 의약품은 기존 합성 의약품보다 부작용이 없고 효과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9년 1270억달러 수준이던 바이오 의약품 시장은 연평균 6.8% 성장해 내년에는 2382억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바이오 의약품 생산시스템 시장 역시 성장세다. 2007년 250억달러 수준이던 시장 규모는 2018년에 약 530억달러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은 70% 이상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정부는 바이오 의약품 생산 시스템 국산화가 완료되면 연간 850억원가량의 수입 대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 의약품 제조업체인 유바이오로직스의 백영옥 대표는 “해외 장비는 관련 소모품을 조달하거나 사후관리를 받는 데 어려움이 적지 않다”며 “국산화하면 이런 애로가 많이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종=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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