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우리·기업은행, 증권·보험사에 '러브콜'

입력 2015-07-30 19:21
금융위 "은행은 1대주주 불가"…복잡해진 인터넷은행 1호 경쟁

미래에셋證, 해외금융사 접촉…한국금융·교보생명 등 주목
인터파크, 유통연합군 구성

금융당국, '2금융·은행·ICT 지분율 4:3:3' 방안 제시


[ 박동휘 기자 ]
1호 인터넷전문은행 면허를 따기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금융당국이 ‘은행은 최대 주주가 돼선 안 된다’는 방침을 정하면서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방정식이 더욱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은 미래에셋 등 제2금융사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정작 미래에셋은 찰스슈워브 등 해외 금융사와의 제휴를 모색 중이다.

은행들, 2금융권에 ‘손짓’

금융위원회가 지난 6월 ‘9월 말 신청 접수, 연내 1~2곳 예비 인가’라는 일정표를 발표했을 때만 해도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이 제각각 컨소시엄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금융위가 지난 22일 연 인터넷은행 인가설명회에서 ‘은행은 컨소시엄의 최대 주주로 참여해선 안 된다’는 방침을 내놓으면서 상황이 확 달라졌다. 당시 설명회에서 KB금융지주 관계자가 “KB투자증권이 주체가 되면 최대 주주?될 수 있느냐”고 묻자 이윤수 금융위 은행과장은 “그것도 안 된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금융위 관계자는 30일 “예를 들면 증권 등 제2금융권 회사 1곳이 지분 40%, 은행 1곳이 30%, 정보통신기술(ICT) 유통 등 빅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이 나머지 30%를 나눠 갖는 지분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 국민, 우리, 기업은행 등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해 ‘깃발’을 든 시중은행들은 제2금융권 회사에 구애를 해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미래에셋은 해외 금융사 관심

금융당국은 최소 3개 이상의 컨소시엄 간 경쟁을 선호하고 있다. 3곳 이상의 증권사, 보험사 등이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얘기다. 대기업 계열이 아니면서 금융전업자인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교보생명 현대해상 등의 움직임이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키움증권만 해도 모회사인 다우기술이 산업자본으로 분류돼 컨소시엄에 참여하더라도 의결권 있는 지분은 4%까지만 보유할 수 있다.

금융권에선 미래에셋이 다음카카오, 기업은행, LG CNS 등으로 컨소시엄을 짜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미래에셋은 국내 은행이 아닌 해외 금융사를 2대 주주로 끌어오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허용한 배경 중 하나로 향후 해외시장 진출을 꼽았다는 점을 고려한 전략이다.

통신사들도 가세

대기업 중에선 KT 등 통신사들이 가장 분주하다. KT는 은행법 개정 과정에서 ‘오너 없는 대기업 집단은 은산분리에서 예외를 적용한다’는 내용이 포함풩돈?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파트너사로는 신한은행 등과 손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카드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한 하나은행과의 제휴가 유력하다.

인터파크도 컨소시엄을 주도할 강력한 후보다. 온라인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연합군’을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 상장사로 신용카드 제조업체인 코나아이와 옐로모바일을 창업한 이상혁 대표가 핀테크(금융+기술)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한 옐로금융도 인터넷전문은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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