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쌍용차·르노삼성 잇따라 찾은 까닭은

입력 2015-07-29 18:50
새 노사관계 구축 격려하며
현대·기아차 노조에 변화 주문


[ 백승현 기자 ]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사진)이 28일 부산 르노삼성자동차 공장을 방문했다. 최근 노사합의로 5년짜리(만 55~60세)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자동호봉 승진제를 폐지하는 내용의 임단협을 타결한 르노삼성차 노사 관계자를 격려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 장관은 지난 15일에는 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공장을 찾았다. 2009년 정리해고 사태와 77일간의 ‘옥쇄파업’이라는 시련을 딛고 새로운 노사관계를 구축해 회사를 정상궤도에 올려놓은 쌍용차 직원을 격려하기 위해서였다.

2주도 안 되는 기간에 고용부 장관이 자동차업체를 잇따라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다.

노동계에서는 이 장관의 행보를 두고 해당 기업 노사를 격려하는 차원을 넘어 현대·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을 겨냥한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장관도 부인하지 않았다.

이 장관은 2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고용을 많이 창출할 수 있는 곳이 공공부문과 대기업인데, 그중에서도 자동차업종은 가장 중요한 산업”이라며 “제조업 생산현장임에도 5년짜리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자동호봉 승진제를 포기한 르노삼성차 노조가 매우 의미있는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대부분 자동차회사에서 (노동개혁의)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며 “결국에는 (한국 대표기업인) 현대·기아차 노조가 변해야 대한민국 노사관계가 바뀌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15일 쌍용차 방문을 마친 뒤 현대차 노조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사관계에서 노동권이 중요하듯 기업의 경영권도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며 “생산량·공장가동률에 노조가 동의해주지 않았다고 해서 공장을 제대로 못 돌리는 경우는 어디에도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두 차례의 자동차업체 방문 전에 이 장관이 찾은 현장은 지난달 16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였다. 노사합의로 66억원의 원·하도급 상생협력기금을 마련한 노사 관계자를 격려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방문 역시 ‘정치적 함의’가 있었다.

SK하이닉스는 4월 노·사·정 대타협 결렬 당시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내 대표적 강경파였던 김만재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이 노조위원장을 지낸 곳이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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