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관망세로
강남에선 팔 사람도 살 사람도 "일단 지켜보자" 분위기
개포주공도 상승세 꺾여
실수요자 많은 강북 뉴타운·신도시는 아직까지 가격 변동 없어
[ 이해성 / 이현일 / 윤아영 기자 ]
지난주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방안(7·22 대책)’이 발표된 뒤 부동산시장엔 관망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계절적 비수기가 겹친 데다 앞으로 거치기간이 줄고 대출 원리금을 균등 상환해야 한다는 부담이 수요자 입장에서 만만찮기 때문이다. 집을 팔려는 쪽에서도 향후 집값 추이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와 개포주공 일부 평형 호가가 최근 1주일 새 1000만원가량 떨어지는 등 재건축 대상 아파트 매수세와 호가가 한풀 꺾이면서 강남권 집값 상승세도 주춤한 모습이다.
다만 내 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들에 대한 영향은 아직 미미한 편이다. 장기 거치식 주택담보대출을 줄이고 상환능력 심사를 강화하는 내용의 가계부채 관리방안은 내년 초부터 적용된다.
○강남권 대단지 매수세 ‘주춤’
강남권 대단지 신축 아파트는 가격이 단기간 급등한 데 따른 피로감까지 누적돼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기존에 팔려고 내놓은 집들이 올 상반기 대부분 거래되면서 물건도 줄었다.
서울 잠실동 리센츠, 엘스 등의 단지에선 매수 희망자와 집주인 간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김성규 대림공인 대표는 “매수자들은 선뜻 나서지 않고 매도자는 기존 가격보다 낮게 집을 팔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리센츠 84㎡(이하 전용면적)는 매매가가 11억원을 넘어선 뒤 더 오르지 못하고 있다.
강남권에서도 단지 규모가 작아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실수요 거주 단지들은 영향이 적다. 2001년 입주한 도곡동 삼성래미안은 이달에만 10여건이 거래됐다. 박재규 우리공인 대표는 “비수기임에도 전세 물건을 찾다 지쳐 집을 사러 오는 수요자가 있다”고 말했다.
○강북 뉴타운·신도시는 영향 ‘미미’
서울 강북 주요 뉴타운 내 집값은 대체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성북구 길음뉴타운 2단지 푸르지오 59㎡ 계단식 저층부 매물은 3억8000만원으로 이달 들어 호가 변동이 없다.
인근 이신숙 좋은집부동산 대표는 “길음뉴타운은 실수요자가 많은 곳이어서 (호가가) 약간 오른 곳도 있다”며 “지난주 정부 정책 발표의 영향이 크지 않지만 매수 문의는 주춤한 상태”라고 말했다.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텐즈힐 84㎡ 매물도 6억5000만~7억원대 초반 선에서 호가가 유지되고 있다.
강북구 미아뉴타운 트리베라 1·2차 59㎡ 매물은 호가 상한선인 4억원에 최근 팔렸다. 84㎡는 4억6000만~5억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손영봉 OK공인 대표는 “매수자는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니 ‘그래도 사야 하지 않나’라는 분위기이고 매도자들은 집값이 내릴까봐 불안해하는 눈치”라고 말했다. 서울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역세권인 은평뉴타운 롯데캐슬 59㎡는 4억1000만원, 84㎡는 5억3000만원에 최근 거래됐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내년에 들어서는 롯데몰 등의 영향으로 정책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경기 분당 등 1기 신도시 아파트도 지난주 가계부채 대책 발표의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 수내동 금호베스트빌 85㎡는 지난주와 비슷한 매매가(4억원)를 유지하고 있다.
박종근 금호공인 대표는 “상반기 부동산시장이 좋아 집주인들이 더 비싸게 팔기 위해 매물을 많이 거둬들였다”며 “매물이 다시 나오더라도 가격이 내려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거용 오피스텔도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정자동 푸르지오시티공인의 김민선 대표는 “오피스텔 84㎡ 매매가격이 최대 5억8000만원으로 이달 들어 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해성/이현일/윤아영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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