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총리를 길러낸 '독일 교육의 힘'

입력 2015-07-17 21:12
<p>[QOMPASS뉴스=황석연 기자] 국가부도 위기에 몰린 그리스 치프라스 총리가 혼쭐이 났다. 독일 메르켈 총리 때문이다. 강한 리더십, 부강한 경제, 유로존의 맹주 '독일'의 힘은 과연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p>

<p>라인강의 기적, 독일 교육에 궁금한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가볼 만한 모임이 있다.</p>

<p>7월20일 저녁 6시30분. 서울영등포중학교(교장 조영상) 4층 소강당에서 <독일교육 왜 강한가?>의 저자 공주대학교 박성희 교수가 '독일의 교육제도'를 주제로 진행하는 제5회 '서울초중등정책연구회(SEPA)' 교육정책 포럼이 그것이다.</p>

<p>이날 엿보게 될 독일의 교육제도 가운데 '교사 양성과정' 내용을 미리 들여다보면 이런 것이다.</p>

<p>♦교사되기까지 최소 8년… 2과목 이상 복수전공 필수 </p>

<p>종합대학, 종합 공과대학 및 공과대학, 예술대학 등에는 중등교사 양성을 위한 교직과정이 설치돼 있다. 종학대학 안에 교육학 전반을 다루는 교육학부가 있기는 하지만 교직과정 운영은 각 전공 학부가 전담해 운영한다.</p>

<p>중등교사는 사범대학에서 양성되는데 음악, 미술, 체육 교사가 되려면 다른 과목과는 달리 반드시 입학 전에 적성시험에 합격해야 한다.</p>

<p>교사가 되려면 반드시 두 과목 이상의 교과를 복수 전공해야 하며, 추가로 교육학 및 사회학, 학교실습 연구를 이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영어와 미술의 두 과목을 복수 전공한 뒤 영어와 음악교사 자격을 함께 취득하고 임용 후에는 두 과목을 함께 지도하는 것이다.</p>

<p>성적 우수학생은 세 과목을 다중 전공할 수도 있는데, 세 과목을 지도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면 임용할 때 최우선 임용 대상자가 될 수 있다.</p>

<p>독일의 교사 양성과정은 두 단계로 나뉜다. 첫 단계는 종합대학이나 사범대학에서 교직과정을 이수하고 1차 국가고시에 합격하여 대학졸업을 인정받는 지식습득의 단계이다.</p>

<p>두 번째 단계는 수습교사로서 2년 동안 자신이 연수하려는 학교와 교육관련 단체를 직접 구해 수습근무를 마친 뒤 2차 국가고시에 합격이 되면 문답고사를 거쳐 교사자격을 취득한다.</p>

<p>수습기간은 2년간 다양한 학교 및 교육청 등에서 6개월씩 근무하며 현장 경험을 쌓고 성과를 평가 받는다. 이 과정에서 전공과목으로 진행한 수업에 대해서는 반드시 연구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p>

<p>실습기간 동안 각 수습교사는 훈련교사를 배정받는다. 수습교사들은 정기적으로 훈련교사와 면담하면서 수습과정의 어려움 등을 상의하거나 직업에 관한 상담을 할 수 있으며 각종 연수에 참여해야 한다.</p>

<p>또한, 훈련교사가 요구하는 개별 과제를 수행하며 정기적으로 수습교사 워크숍에 참여하여 강의를 듣거나 학습 동아리를 조직하여 2차 국가고시를 준비해야 한다.</p>

<p>2차 국가고시에 합격하면 최종 면접이 실시되는데 이때는 수습교사로서의 도덕성과 인성, 정신건강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경찰서에서 뗀 신원증명서도 제출해야 된다. 성적 우수자인 경우라도 불미스러운 일이나 전과, 폭력 등이 수습과정에서 발견되면 교사 자격증은 발급되지 않는다.</p>

<p>중등교사가 되려면 석사학위 취득까지 6년, 수습 2년을 거쳐 최소한 8년이 소요된다. 이런 독일의 교사 양성제도는 전문성과 인성을 갖춘 우수한 교사를 배출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p>

황석연 한경닷컴 정책뉴스팀 기자 skyn11@qompa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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