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9월 출범] KEB하나은행, 자산 339조 단숨에 1위…시중은행 빅4 '진검승부'

입력 2015-07-13 20:53
노조 설득에 최선
통합은행명에 KEB 포함…계약직 2000명 정규직화

'만년 4위'의 대반격
'소매+외환업무' 시너지…금융지주 자산규모 2위로


[ 박한신 / 이태명 기자 ]
2012년 1월, 하나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했을 당시 다른 시중은행들의 긴장감은 상당했다. 지난 20여년간 국내 은행권 합병 사례 중 가장 규모가 큰 데다 소매금융(하나은행)과 외환 부문(외환은행)에 강점을 갖춘 두 은행의 통합 효과가 가져올 파급력이 엄청날 것이라는 점에서였다. 하지만 하나·외환은행 합병 작업은 외환은행 노조의 강한 반대로 지난 3년6개월 동안 표류했다.

금융권에서는 13일 하나·외환은행 조기 합병 합의로 국내 은행업계의 판도 변화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장 자산 규모로 KEB하나은행(가칭)은 국민, 신한, 우리은행 등 기존 대형 은행을 뛰어넘는 메가뱅크(거대 은행)가 될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이른바 ‘빅4’ 은행의 리딩뱅크를 향한 진검승부가 이제야 시작됐다”고 말했다.


○1년 만에 이룬 극적 합의

이날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조가 하나·외환은행 통합에 합의한 것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지난해 7월 조기 합병을 선언한 지 꼭 1년 만이다.

하나금융은 그간 조기 합병에 반대했던 외환은행 노조를 설득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통합 은행명에 ‘외환’ 또는 ‘KEB(외환은행 영문명 약자)’를 포함한 게 대표적이다. 역대 은행권 인수합병 때 피합병 은행의 이름을 남긴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회사와 노조는 △합병 후 2년간 인사운용 체계를 이원화하고 △직원 고용보장, 인위적인 구조조정 및 차별을 금지하며 △기존 임금 및 복지후생 체계를 유지하는 데도 합의했다. 합의서에는 명시하지 않았지만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의 무기계약직(로즈텔러) 2000여명을 정규직화하기로 했다. 또 연내 통합 불발시 추가로 내야 하는 지방세(약 2754억원) 부담액을 직원 복지를 위해 쓰기로 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날 외환은행 노조와 합의서 작성을 끝낸 직후인 오전 10시께 금융위원회에 통합 예비인가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통상 예비인가에는 60일, 본인가에는 30일가량이 걸린다. 금융위 관계자는 “노조와 합의를 이룬 만큼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승인하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는 금융위의 본인가가 떨어지는 대로 전산망과 지점 통합, 지점 간판 교체 등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자산 339조원 메가뱅크 탄생

하나·외환은행 조기 합병으로 국내 금융시장은 요동칠 전망이다. 국내 ‘빅4’로 불리는 은행 중 하나은행이 브랜드 인지도에서 가장 뒤졌는데, 외환은행과의 합병으로 이를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하나금융지주의 설명이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조기 통합으로 매년 2796억원에 달하는 유·무형의 이익이 늘 것”이라고 분석했다.

KEB하나은행은 외형 면에서 다른 은행을 단숨에 추월한다. 총자산(신탁계정 포함)은 하나은행(192조5000억원)과 외환은행(142조3000억원)을 합해 338조8000억원으로 급증하게 된다. 국민은행 313조원, 우리은행 301조7000억원, 신한은행 280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금융지주 기준으로도 자산 규모가 347조원으로 늘어 신한금융지주에 이어 2위로 올라선다.

순이익 규모도 2위로 뛴다. 하나·외환은행의 작년 순이익을 단순히 합하면 약 1조2300억원으로 신한은행(1조46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다. 해외 사업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통합 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는 24개국, 127개 영업점으로 우리은행(18개국, 191개 영업점)에 이어 2위에 오른다.

박한신/이태명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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