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개발원, 국내외 라켓 대상 스포슈머리포트 발간
●해외 브랜드 소비자 선호 현상 뚜렷… 품질은 큰 차이 없어
[유정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동호인들을 대상으로 라켓 스포츠 용품에 대한 설문과 품질시험, 국·내외 판매가격 등을 조사한 결과, 해외 시장에 비해 판매 가격은 높은 반면 품질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이 8일 발간한 스포슈머리포트에 따르면 조사 대상중 절반이 넘는 동호인들이 배드민턴은 '요넥스', 테니스는 '윌슨', 탁구는 '버터플라이'를 선택, 해외 브랜드 선호 현상에 따른 국내 스포츠산업 발전 저해와 스포츠용품 무역수지 적자에 대한 우려감을 키웠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부 제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배드민턴 라켓은 국내에서 해외 판매가에 비해 평균 10%이상 비싸게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과 미국에서 각각 약12만7000원과 약13만6000원에 살 수 있는 윌슨 배드민턴 라켓(레콘 Px9000)은 한국에서 40%이상 높은 가격인 26만6000원 팔렸다.
일본에서 15만원대에 살 수 있는 빅터 라켓(스러스터 K8000)의 국내 판매가도 약24만8000원으로 10만원 가까이 비싼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국내에서 19만2000원 수준에 거래되는 요넥스 라켓(나노레이 900)은 독일, 미국, 영국, 일본 등 4개국 평균가(약 23만6000원) 대비 20% 이상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능 실험에서는 외산과 국산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배드민턴 라켓의 품질시험 결과, 프레임의 주성분인 탄소섬유 함량은 60% 수준으로 조사대상 제품 간의 뚜렷한 차이를 찾을 수 없었다는 게 한국스포츠개발원측 설명이다. 샤프트 굴곡하중 테스트에서는 던롭의 그라비통 8400모델의 제품이 60㎏ 이상의 하중을 견뎌 우수성이 입증됐지만, 줄(스트링) 강도 측정에서는 오히려 국산 제품인 '주봉(VX80)'이 타 브랜드 평균에 비해 1.5배 이상의 인장 강도를 보여 가장 우수했다.
최대혁 서강대 교육대학원 교수는 "해외 브랜드의 국내 판매 가격 차이는 각국의 관세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하지만 브랜드 마다 고가 명품화 전략으로 한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점과 국내에서 판매되는 배드민턴 라켓의 대부분이 브랜드별 제품정보가 다르게 표시되어 있거나 아예 가격 정보를 명확히 명기하지 않는 제품들도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문화스포츠부 기자 see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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