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잠'에 빠진 이브자리…수면침구로 매출 기지개 켠다

입력 2015-07-06 21:22
예단 수요 줄어 실적 주춤

체형에 맞는 매트·베개 등
145종 기능성 수면침구 첫선
연내 매장 100곳으로 확대


[ 김희경 기자 ] 2013년 국내 1위 침구업체 이브자리의 서강호 대표는 고민에 빠졌다. 회사 매출이 수년째 정체돼 있었기 때문이다. 주요 소비자인 신혼부부들의 예단 수요가 급감한 영향이 컸다. 국내 결혼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결혼을 해도 예단보다 실용적인 혼수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서 대표는 ‘예단에 얽매이지 말고 기능성 침구로 영역을 확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5월 이브자리는 수면 전문브랜드 ‘슬립앤슬립’ 매장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매장을 각종 기능성 침구를 파는 곳으로 바꿨다. 1년 만에 전국에 49호점까지 추가로 열었다. 올해 말까지 1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서 대표는 “침구업체에서 건강한 잠자리를 컨설팅하는 기업으로 과감하게 변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능성 침구로 수면시장 공략

1976년 설립된 이브자리는 다양한 디자인의 예단 등을 선보이며 국내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매장은 500여개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은 전년과 동일한 2050억원에 그쳤다. 2011년 2150억원을 기록한 이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

이브자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변신을 적극 시도하고 있다. 예단 수요가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 기능성 침구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 했다.

최근 불면증 등에 시달리는 사람이 늘면서 편안한 수면을 돕는 기능성 침구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1조5000억원 수준이던 국내 수면 시장은 올해 2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슬립앤슬립 매장엔 기능성 침구 145여종이 전시돼 있다. 체압을 분산해 허리 통증을 완화해주는 매트리스 토퍼 등이 대표적이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1호점인 롯데 본점 매장은 슬립앤슬립 매장으로 탈바꿈한 뒤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117% 증가했다. 서 대표는 “개인별 특성에 맞는 침구를 맞출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슬립 코디’가 수면 컨설팅

슬립앤슬립의 성공을 위해 가장 주력하는 것은 ‘슬립 코디’ 육성이다. 슬립 코디가 되기 위해선 매달 3~4회에 걸쳐 교육받고 이브자리가 발급하는 인증서를 획득해야 한다. 인증을 위한 역량평가에선 다양한 질문을 한다. “질 좋은 수면을 위해 베개에서 중요한 세 가지 요소를 설명해 보라”는 등이다.

슬립 코디가 되면 체압측정기 등을 사용해 소비자의 체형을 분석한다. 수면 습관 등을 알아보고 최적의 기능성 침구를 제안한다. 현재 48명의 슬립 코디?있다. 서 대표는 “불면증 등으로 병원을 찾기 전 슬립앤슬립에서 건강한 잠자리를 위한 조언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슬립 코디는 이를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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