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악재에 기름값 '출렁'…저유가 수혜株 다시 뜨나

입력 2015-06-30 13:57
[ 박희진 기자 ]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떨고 있는 속에서도 남몰래 웃고 있는 종목들이 있다.

그리스 사태로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저유가 수혜주(株)들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30달러(2.18%) 떨어진 배럴당 58.33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마감가는 지난 8일(배럴당 58.14달러) 이후 약 3주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같은 소식에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항공·정유·화학주가 모처럼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1시20분 현재 대한항공은 4% 오르고 있으며 한진칼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3%, 2% 상승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5% 급등하고 있으며, 한화케미칼은 3% 강세다. S-Oil SK이노베이션 GS 등 정유주 3인방도 2% 안팎으로 오르고 있다.

이들 종목은 유가가 하락할 경우 유류비나 원재료가격이 떨어지고 제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부각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락한 것이 이들 종목에는 호재가 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그러나 전날 유가 급락은 일시적인 위험 회피 심리 탓이 크다며 그리스 사태로 유가 방향을 점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

아직 디폴트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사태와 유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분석이다.

천원창 신연증권 연구원은 "디폴트와 그렉시트라는 최악의 상황이 펼쳐질 경우에는 유럽 경기 위축이 원유 수요 감소로 이어져 유가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사태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유가는 심리적 영향에 따라 제한적인 범위에서 변동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 유가는 지난달 초부터 약 2개월동안 60달러선 안팎에서 좁은 박스권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은 향후 국제 유가 방향을 결정지을 주요 변수로 그리스 사태와 함께 이란 핵협상을 주목하고 있다. 당초 이날까지 마감시한을 뒀던 이란 핵협상은 교섭기한이 연장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란 핵협상이 타결된다면 국제 유가가 또 한 번 출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제재가 해제된 이란이 석유 생산 및 수출을 재개하면 유가의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횡보세를 이어오고 있는 유가는 이란 핵 협상 결과에 따라 일시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협상이 최종 타결되면 하락 압력을 받겠지만, 미국 의회 승인 절차 등을 고려한다면 낙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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