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의존증' 네이버, 간편결제로 기사회생할까

입력 2015-06-25 14:40
[ 노정동 기자 ]
다음카카오, 카카오페이 등 '커머스' 매출 비중 6%대 그쳐
단기간 내 수익 창출 제한적…실제 이용자수 확대가 '관건'

네이버가 새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 페이'를 출시하면서 지지부진한 주가에 새로운 모멘텀(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페이'와 '뱅크월렛카카오' 처럼 네이버페이 역시 단기간에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닌 만큼 향후 이용자 확대 여부가 주가 상승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25일 네이버는 네이버 아이디로 결제, 충전, 적립, 송금까지 가능한 '네이버페이'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네이버 아이디를 보유하고 있는 이용자는 최초 결제 시 단 한번의 인증으로 지속적인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게 핵심이다.

특히 기존 가맹점에 별도의 로그인이나 회원가입 없이 네이버 아이디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간편결제를 기본으로 하는 게 이번 서비스의 장점이다. 결제 이후 배송현황, 반품, 교환 진행과 적립 및 충전을 통한 통합 포인트 관리까지 가능해 편리한 쇼핑을 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경쟁사인 다음카카오와 유사한('뱅크월렛카카오') 은행 송금 서비스도 내놨다. 이용자들은 본인 계좌정보 등록만으로 송금 대상의 계좌번호를 모르더라도 ▲네이버 ID ▲휴대폰 번호·주소록 ▲과거 송금 이력 등 현재 구현 가능한 모든 방식으로 자유로운 송금이 가능하다.

네이버는 지난해 3월 90만원을 넘보던 주가가 최근 50만원대까지 주저 앉은 상태다. 전고점 대비 최근 주가는 24% 가량 빠졌다. '라인' 외에 별도의 모멘텀이 없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게 전문가들의 1차적인 지적이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선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중국 업체들이 모바일 메신저와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빠르게 몸집을 확대하면서 투자유치 매력에서 밀렸고, 국내에선 다음카카오에 전자상거래 이슈를 빼앗겼다는 분석도 많았다.

나태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라인'에 기반한 견조한 실적만으로는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며 "주가 70만원대 재진입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실질 이용자 확대다. 네이버 측에선 이미 '네이버체크아웃' 때부터 1500만 회원을 확보해 연착륙을 자신하고 있지만, 3700만명의 카카오톡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다음카카오도 '카카오페이'와 '뱅크월렛카카오'의 매출 비중이 크지 않은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1분기 기준 다음카카오의 커머스 부문 매출 비중이 전체의 6%대에 그치고 있는 데다 실적 부진의 원흉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 카카오페이의 가입자수는 400만명 가량이지만 실?이용자수는 이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파악된다.

주가 역시 카카오페이가 출시된 지난해 9월 이후 전날 기준 28% 가량 내려온 상태다. 시장의 예상보다 이용자수와 수익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된 결과로 해석된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페이는 기존 1500만명의 가입자와 5만여개의 가맹점을 고스란히 활용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카카오페이 등과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장기적인 측면의 성장성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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