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선희 기자 ]
국내 증시의 조정 국면이 길어지고 있다.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이후에도 조정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그리스 이슈, 메르스 여파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7일 "6월 FOMC이벤트 이후에도 국내 증시는 조정장을 좀 더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6월 FOMC회의는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의 신호탄"이라며 "5년여간 지속해온 미국의 초저금리 정책이 끝난다는 의미이므로 시장 참가자들이 마냥 호재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6월 FOMC 이후 글로벌 시장과 함께 국내 증시도 반등을 꾀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큰 폭의 반등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이미 여러차례 완화적인 통화정책 스탠스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에 선반영된 이슈라는 것이다.
배 연구원은 "FOMC 발표 이후에 시장이 어떻게 받아들이는 지는 두고 봐야한다"며 "증시가 저점을 확인할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적인 랠리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둘러싼 우려감과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장기화되는 점도 증시 상승의 걸림돌이라고 분석했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는 불확실성도 있지만 호재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며 "메르스 여파를 가볍게 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추정치가 크게 나아지지 않은 상황에서 메르스 확산에 따른 추가 타격을 무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동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국내 증시가 큰 폭의 반등을 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적극적인 매매는 자제하되 증시 추이를 지켜보며 실적 모멘텀(반등)을 갖고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를 지속하라는 조언을 내놨다.
배 연구원은 "실적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는 화학, 정유, 화장품, 음식료업종은 주목할만 하다"며 "정보기술(IT)와 자동차, 조선, 건설 업종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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