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한국↓ 애플↑ 중국↑…중남미도 '신흥 트라우마'

입력 2015-06-10 09:34
라틴아메리카 스마트폰 시장 1년새 25% 성장
삼성-LG 점유율 23% 하락…애플 2배 성장 턱밑 추격
중국 맹추격…중국 등 신흥시장 공식 재현


[ 김민성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의 중남미(라틴 아메리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1년 새 10% 넘게 하락했다.

같은 기간 애플은 2배 가까이 뛰어올랐고, 중국의 추격은 여전히 거셌다. 한국 기업이 우위는 지켰지만 주요 신흥시장인 중남미에서도 '폰 트라우마'는 재현되고 있다.

10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난 1분기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 판매 점유율 합계는 40.4%였다.

삼성전자가 29.5%로 1위, LG전자(10.9%)는 2위. 1분기 중남미 지역에서 팔린 스마트폰 10대 중 4대는 한국 제품일만큼 영향력이 컸다. 특히 삼성전자는 2011년 3분기부터 15분기 연속 판매량 1위 기록을 세울만큼 강세는 이어나갔다.

그러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하락세가 눈에 띄었다. 지난해 1분기 양사 점유율 합계는 52.4% .1년 새 12%포인트나 빠졌다.

3위 애플은 2위 LG전자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애플의 1분기 점유율은 10.1%. 지난해 1분기(5.4%)의 약 2배 가까운 성장이다. 중국 인도 등 주요 신흥시장에 불어닥친 애플 돌풍이 중남미까지 번지고 있는 셈이다. 최신폰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흥행에 힙입어 아이폰5·4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구형 모델 판매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알려진다.

중남미 시장 4∼5위는 모두 중국 제조업체가 차지했다. 중국 기업 레노버가 인수한 모토로라가 8.6%로 4위, TCL그룹의 자회사인 알카텔 원터치(Alcatel Onetouch)가 8.3%로 5위. 중국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 신흥시장을 저가폰으로 공략하는 전략은 여전히 통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 하락이 현실화하면서 중남미 역시 신흥시장 판세의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이른바 '한국 강세 속 점유율 하락, 애플 재도약, 중국업체 성장'이라는 신흥시장 공식이 중남미에서도 확인되기 때문이다.

최대 스마트폰 판매시장인 중국에서도 전통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점유율 하락, 애플의 급성장 , 중국업체의 내수 장악 패턴이 유사하게 진행 중이다.

올 1분기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나 성장했다. 전체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스마트폰이 77%를 차지할만큼 보급률이 폭증하고 있다. 전세계 스마트폰 제조사가 모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시장인만큼 국내 기업의 현지 맞춤전략 강화가 요구된다.

다만 삼성전자의 중남미 점유율이 지난해보다는 줄었지만 신형 중저가 제품 출시로 지난해 4분기보다는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으로, LG전자는 G3 보급형과 L, F 시리즈 저가 라인을 앞세워 중남미를 공략 중이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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