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유통채널' 전쟁…스마일게이트도 가세

입력 2015-06-04 21:54
게임 플랫폼 '스토브' 공개
개발사에 솔루션 제공
통합 결제 시스템도 갖춰

게임업계 '脫카카오' 가속
액토즈게임즈도 곧 진출


[ 안정락 기자 ]
온라인게임 ‘크로스파이어’로 유명한 국내 게임회사 스마일게이트가 모바일게임 플랫폼 ‘스토브(STOVE)’를 선보이며 글로벌 게임시장 개척에 나섰다. 스마일게이트는 자사 게임은 물론 다양한 게임 개발사를 끌어들여 게임시장의 생태계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스마일게이트뿐 아니라 국내 게임업계에 모바일게임 플랫폼을 구축하며 글로벌시장에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게임빌·컴투스는 지난해 글로벌 통합 플랫폼 ‘하이브’를 선보였고, 액토즈게임즈도 곧 자체 플랫폼을 공개할 계획이다. 여러 게임을 한데 묶어 플랫폼을 구축하면 해외 마케팅 등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개발부터 마케팅까지 통합 지원

스마일게이트는 4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사업설명회를 열고 모바일게임 플랫폼 스토브를 공개했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회장(사진)은 “작은 개발사로 출발한 스마일게이트가 종합 엔터테인먼트회사로 성장해 글로벌 플랫폼을 선보이게 됐다”며 “스토브는 그동안 스마일게이트가 쌓은 경험과 역량을 집약한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스토브는 게임 개발과 출시, 서비스 운영, 이용자 분석까지 다양한 솔루션을 갖춰 개발사들을 지원한다. 자체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게임 개발사에 회원 관리를 위한 멤버십 솔루션을 제공하고, 구글 안드로이드마켓 등 다양한 앱스토어와 연계한 통합 결제 시스템도 갖췄다. 국가별, 시간별로 게임 이용자를 분석해 효과적으로 글로벌 마케팅을 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동훈 스마일게이트 부사장은 “개발사들이 게임에만 집중하고도 사업적 성공을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할 것”이라며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플랫폼으로, 개발사들은 스토브를 통해 각종 인프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일게이트는 2008년 온라인 총싸움게임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빠르게 성장해 지난해 5315억원의 매출과 302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스토브 구축을 계기로 모바일게임사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게임 플랫폼 내세워 해외 진출

게임업계에선 최근 자체 플랫폼을 구축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여러 게임을 묶어 마케팅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컴투스와 게임빌은 지난해 두 회사의 통합 글로벌 게임 플랫폼인 하이브를 선보였다. ‘서머너즈워’ ‘다크어벤져2’ 등이 하이브를 통해 글로벌시장에서 성공한 대표적 게임이다.

권익훈 컴투스 사업본부장은 “서머너즈워의 성공은 하이브를 통한 크로스마케팅 덕분”이라며 “서머너즈워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다른 게임의 아이템을 지급하는 이벤트 등으로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게임업체들의 자체 플랫폼 구축 움직임은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의 절대강자인 다음카카오의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을 떠나 스스로 유통 채널을 확보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넷마블은 최근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이데아를 발표하면서 직접 마케팅하고 서비스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다음카카오는 국내 게임업계에 ‘탈(脫)카카오’ 움직임이 가속화하자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중국에서도 게임 유통사업을 시작했다”며 “해외 게임시장 확대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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