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전환에…원자재 상품 '몸값' 뚝뚝

입력 2015-05-28 21:01
"달러에 민감한 자산 투자 미뤄야"


[ 송형석 기자 ]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연내 금리 인상’ 발언으로 달러가 초강세로 돌아서면서 금융투자 시장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수익률이 떨어지는 신흥국 주식, 원자재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간다.

유럽, 일본 등 6개 지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27일(현지시간) 97.47을 기록했다. 옐런 의장의 발언 직전인 21일보다는 2.3%, 단기 저점이었던 지난 15일(93.18)보다는 4.6% 뛰었다.

달러의 강세 전환에 직격탄을 맞은 것은 원자재 상품들이다.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과 연동하는 상장지수펀드(ETF) ‘TIGER 원유선물(H)’은 28일 전날보다 1.46% 떨어진 57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옐런 의장의 발언이 나왔던 지난 22일 이후로 범위를 넓히면 하락폭이 4.1%에 달한다. 농산물 가격을 추종하는 ‘TIGER 농산물선물(H)(-4.2%)’, 금 가격에 따라 움직이는 ‘KODEX 골드선물(H)(-1.5%)’ 등도 이 기간 일제히 ‘몸값’이 내려갔다.

달러 가치 상승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펀드에선 일제히 자금이 빠져나갔다. 최근 한 달 사이 신흥국 펀드에서 693억원이 유출된 것을 비롯해 글로벌 하이일드채권펀드(1133억원), 원자재 펀드(889억원) 등에서 자금이 이탈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선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 전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원화에 비해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국면에선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나타날 수 있어서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2000선까지 조정받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달러가치 변화에 민감한 위험자산에 서둘러 투자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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