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승 차·트럭·버스로 확장한 전기차…지자체, 인프라 확충

입력 2015-05-26 07:01
서울시, 연내 충전소 1만개 보급
르노삼성 SM3 Z.E 택시 40대 운행

환경부 보조금 1500만원
서울 500만원·제주 800만원 추가
전기차 대중화 시대 '성큼'


[ 김순신 기자 ]
전기자동차 대중화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수입차 업체들이 전기차를 내놓고 있고 전기차의 아킬레스 건으로 꼽히던 충전소 부족 문제가 조금씩 해결되고 있어서다.

더 많은 사람에게 전기차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전기차 택시도 늘어나고 있다. 작년 9월 시범사업 형태로 10대에서 시작한 르노삼성 SM3 전기차 택시는 연내 40대로 늘어난다. BMW는 지난해 순수 전기차 i3 출시에 맞춰 전국 80곳의 이마트 지하주차장에 120대의 충전소를 세운 데 이어 올해도 아코르호텔그룹과 연계해 15대의 충전소를 설립한다. 도요타도 초소형 전기차를 도입하기 위해 일본에서 시범 운행에 들어갔다.

르노삼성·도요타, 초소형 전기차 출시

세단형이 사실상 전부였던 전기차는 초소형 전기차로 다양해지?있다. 르노삼성과 치킨 전문 프랜차이즈 업체인 BBQ는 다음달부터 1~2인승 전기차인 ‘트위지’의 시범운행을 시작한다. BBQ는 6개월간 시범 사업을 한 뒤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전 매장의 배달용 스쿠터를 트위지로 대체할 계획이다. 트위지는 최고 속도가 시속 80㎞이며 종류별로 1명이나 2명이 탈 수 있다. 일반승용차 3분의 1 크기로 전기 충전을 통해 주행한다. 트렁크 공간이 최대 180L까지 확장돼 많은 물량을 배달할 수 있다. 스쿠터보다 안전하고 우천이나 폭설 등 악천후에 운행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도요타도 ‘아이로드(i-ROAD)’ 보급에 들어갔다. 한국도요타는 7월부터 1년간 일본 도쿄에서 초소형 삼륜 전기차 ‘도요타 아이로드’ 시범 운행에 국내 지원자 100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이로드는 자전거에 가까운 작은 크기와 가정용 100V 콘센트에서 충전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아직 시판되고 있지 않지만 판매가 시작되면 국내에도 들여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용차 영역에도 전기차 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부터 공공기관 업무 승용차 가운데 25% 이상을 전기차로 의무 구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올해 전기차가 지자체에서 200대, 민간 부문에서 700~800대 정도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판매 목표인 1000대 판매 달성은 물론 지난해 전기?판매 1위를 기록한 쏘울 EV의 판매량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충전소 1만개 설치

서울시는 전기차 보급을 위해 연내에 1만개의 모바일 충전소를 세울 예정이다. 서울시는 KT 및 파워큐브와 ‘충전용 RFID 태그’ 1만개 설치를 핵심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서울시는 모바일 충전소를 2018년까지 10만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보조금 역시 지자체 차원에서 지급하고 있다. 전기차에 지급하는 환경부 보조금(1500만원)과 별도로 서울과 제주는 각각 500만원, 8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제주 지역에서만 판매하는 닛산 리프는 총 132대가 팔렸다. 닛산 관계자는 “보조금을 받으면 5480만원인 리프를 3280만원에 살 수 있다”며 “세계에서 15만대 이상 팔린 ‘리프 신화’를 한국에서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GM은 스파크EV로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 보급 대수는 110여대지만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선 2900여대가 팔렸다. 출고가격은 3990만원으로 쏘울EV(4150만원)와 준중형인 SM3 Z.E.(4190만원)보다 싸다.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128㎞로 레이EV(91㎞)보다 길다.

승용차뿐 아니라 전기택시와 전기버스, 전기트럭, 전기오토바이 등 다양한 형태의 전기 차량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지난 3월 열린 제2회 ‘제주 국제전기자동차 엑스포’에는 각양각색의 차량이 전시됐다. 국내 전기차 제조업체 파워프라자는 한국GM의 0.5t 소형 트럭 라보를 기반으로 한 전기 트럭을 선보였다. 중소기업인 그린모빌리티와 씨엠파트너는 100% 전기로 구동하는 전기바이크를 출품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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