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직원도 당한 '가짜 은행사이트'

입력 2015-05-25 21:23
악성코드 심어 공인인증서 탈취
경찰, 2억 인출해 가로챈 2명 검거


[ 박상용 기자 ] 윈도 등 개인이 사용하는 컴퓨터(PC)의 각종 프로그램을 제때 업데이트 하지 않으면 통장에서 나도 모르게 돈이 빠져나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국은 25일 악성코드를 다수의 PC에 유포해 개인·금융정보를 빼낸 뒤, 피해자들의 계좌에서 모두 2억원을 인터넷뱅킹으로 인출한 혐의(컴퓨터 등 사용 사기죄 등)로 중국 동포 전모씨(28)를 구속하고 인출책 임모씨(32)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건을 주도하고 중국에 체류 중인 중국 동포 해커 임모씨(26)를 검거하기 위해 중국 경찰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악성코드를 피해자들의 PC에 감염시켜 공인인증서 3만7175개를 빼돌렸다. 범인들은 이어 피해자들을 가짜 은행 사이트로 유도한 뒤 피해자들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보안카드 정보 등 인터넷뱅킹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알아냈다. 피해자가 포털사이트에 접속할 때마다 가짜 은행 사이트로 통하는 가짜 팝업창을 띄우거나 가짜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식이었다. 이 같은 방법으로 198명의 개인·금융정보를 확보한 이들은 지난 3월8일부터 26일까지 12명의 계좌에서 2억원을 인출해 빼돌렸다. 피해자 중에는 은행 직원이 있을 정도로 가짜 은행 사이트는 정교하게 제작됐다.

경찰 관계자는 “악성코드 감염에서 범죄가 시작된 만큼 이를 막기 위해 윈도, 인터넷 익스플로러, 자바, 플래시 등 주요 프로그램을 항상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해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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